[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권해효(60)가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규정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에서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파는 전각 장인 임영규의 현재를 연기한 권해효. 그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얼굴'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권해효는 "'반도'(20)를 연상호 감독과 촬영할 당시, '얼굴'의 원작인 그래픽노블을 선물 받았다. 원래 만화를 안 보는 사람이라 그 당시엔 대충 흘려 봤던 기억이 나는데 이 이야기가 실사화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너무 반갑기도 하고 반대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보통 만화나 웹툰은 그려진 읽고 보는 사람에 따라 커트 속 감정의 조절을 다르게 할 수 있는데, 극영화로 만들면 온전히 감독의 의도를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지점이 있었다. 간극이 어떻게 채워질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도 연상호 감독이 이걸 드디어 만드는구나 싶어 반가웠고 제작 방식 자체도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에겐 이 작품이 꽤 의미를 남겼다. 젊은 청춘 시절 좌충우돌 청년 역할을 했던 내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선배 역할을 하고 삼촌 역할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됐는데, 내 나이에 맞게 옮겨가는 과정 속에서 만난 작품이다. 지금 보니 '얼굴'은 나에게 꽤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늘 즐겁다고 털어놓은 권해효는 "연상호 감독은 늘 작품에 대해 정확한 생각이 있다. 감독은 작품을 할 때 확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연상호 감독은 생각이 있고 또 생각을 실현시킬 힘이 있다. 머릿속에 그림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고 그걸 만들 때 충돌하는 방식이 아닌 덧대는 방식이 나에게 무척이나 즐겁다. 연상호 감독의 작업에서는 자신이 계획한 범위 안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다 허용하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벌어지는 모든 순간을 받아들여서 배우로서 그런 부분이 편하고 좋다"고 애정을 더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애칭에 대해 "그건 이상한 말이다. 나는 평소에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규정 짓는 것을 안 좋아한다. 틀 안에 넣는 것은 재미없는 것 같다"고 사양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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