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5위 안성준, 준결승서 변상일에 불계승
(신안=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랭킹 5위 안성준(34) 9단이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안성준은 1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제11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4강에서 변상일(28) 9단에게 210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안성준은 국제대회 결승에 처음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백을 잡은 안성준은 초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중앙에서 흑의 실수를 틈타 우세를 확보했다.
불리해진 변상일이 강수로 변화를 모색했으나 안성준은 안정된 행마로 유리한 형세를 유지하다 우변 흑 대마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안성준은 16강에서 일본의 신예 강자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을 꺾은 뒤 8강에서 역시 일본 대표인 쉬자위안 9단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한국 바둑의 강자 변상일마저 물리친 안성준은 기세를 몰아 첫 국제대회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이날 오전 열린 다른 준결승에서 중국 랭킹 1위 왕싱하오 9단이 자국 동료 리웨이칭 9단에게 172수 만에 불계승했다.
2일 오전 10시 열리는 결승에서는 안성준과 왕싱하오가 국수산맥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안성준과 왕싱하오는 이번 결승전이 첫 대국이다.
안성준은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회를 받아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왕싱하오는 강한 선수로 한번 둬보고 싶었는데 이런 무대에서 둘 수 있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4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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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