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 덧 5년이 흘렀다.
고 박지선은 지난 2020년 11월 2일, 향년 36세로 생일을 하루 앞둔 날 모친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의 부친이 두 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 이후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두 사람은 이미 사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과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을 들어 부검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이는 유족의 뜻을 존중한 결정이었다.
이후 어느 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인을 향한 절친들의 그리움은 여전했다.
지난달 30일 절친인 이윤지는 박지선의 5주기를 앞두고 알리과 함께 납골당을 찾았다. "이렇게 우리 셋"이라면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윤지와 알리. 이어 이윤지는 "아침에 아이들 등교, 등원 완료 후 부리나케 떠난 가을 소풍"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윤지는 "오늘 따라 너에게 가는 길이 낯설어 한참을 두리 번 거렸다. '이리로 가는 게 맞나, 이런 도로가 있었나'"라면서 "너는 한번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그 길을 어찌 갔을까 싶다. 마음이 소금물을 삼켰을 때와 같았다. 가을이다. 곧 단풍이 스미겠다"며 박지선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 먹먹함을 자아냈다.
한편 고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데뷔, 이후 뛰어난 개그 감각과 독보적인 캐릭터로 2008년과 2010년 KBS '연예대상'에서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평소 "멋쟁이 희극인"으로 불리길 바랐던 박지선은 개그 뿐만 아니라 MC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사랑 받았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