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 최고 외인' 에울레르가 다음 시즌에도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는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랜드가 에울레르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K리그1 빅클럽들의 구애를 한몸에 받던 에울레르를 잔류시키며 다음 시즌 준비의 중요한 첫 단추를 뀄다.
에울레르는 올 시즌 K리그2 최고의 외인 중 하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에울레르는 충남아산과의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단숨에 이랜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에울레르는 매경기 맹활약을 펼쳤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이 "이제껏 본 선수 중 가장 킥능력이 좋다"고 극찬하는 왼발킥 능력은 클래스가 달랐다. 브라질 연령별 대표로도 뛰었을 정도의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갖춘 에울레르는 이랜드 공격의 출발점이자 마침표였다.
공격 지표는 놀라울 정도다. 단 27경기만에 '10(골)-10(도움)' 가입에 성공했다. K리그2 역대 4번째이자, 역대 최단 기간 10-10 기록이었다. 에울레르는 현재 도움 1위, 키패스 1위(63개), 크로스 2위(52개), 드리블 4위(17개) 등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아이데일, 가브리엘 등 다른 외인 공격수들이 부상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가운데 홀로 만든 성과라 그 가치는 더욱 컸다. 이랜드는 에울레르의 활약 속 창단 첫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맹활약을 펼친 에울레르를 향해 K리그1, 2 클럽들이 모두 군침을 흘렸다. 특히 K리그1 빅클럽들이 적극적이었다. 이랜드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임대 신분이었던 에울레르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 원 소속팀인 포르투갈의 마르티무와 협상 테이블을 꾸렸고, 적극적인 태도와 과감한 투자로 대어를 낚았다. 에울레르 역시 이랜드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특히 자신의 가치를 잘 아는 김도균 감독과의 동행을 원했다. 에울레르는 자신의 이적료를 깎기 위해 원소속팀과 직접 대화에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빠르게 에울레르의 잔류를 확정지은 이랜드는 홀가분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랜드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아쉽게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사우디 2부 득점왕' 까리우스와 에울레르 조합을 다음 시즌 본격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올 시즌, '에이스' 에울레르의 동기부여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점은 최대 수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