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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박해일 선배와 닮았다고요?"…'굿뉴스' 홍경에 이런 얼굴이 있었다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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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경(29)이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통해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열망이 공존하는 얼굴을 완성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홍경은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홍경은 극 중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느꼈던 건 프리 프로덕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다. 저도 선배들처럼 경험이 많고 유연함을 갖추고 있었으면, 어느 시점에서든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을 거다. 근데 저에겐 준비 기간이 필수적이다. 제작사 관계자 분들이 저를 빠르게 캐스팅해 주셨고, 촬영 4~5개월 전에 영어, 일본어 선생님을 붙여주셨다. 캐릭터를 충분한 기간 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새로운 걸 탐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경은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전작과 달리, '굿뉴스'에서는 대선배인 설경구, 류승범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경구 선배는 정말 위대하신 선배"라며 "어린 시절부터 선배의 필모그래피를 다 보고 자랐다. 특히 전 국민이 다 아는 '박하사탕', '오아시스'는 지금 제 나이보다 한 두 살 위일 때 찍으셨는데, 그걸 보면서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설경구에 대해선 "선배가 저라는 배우에 대해 정보가 많이 없으셨을 건데,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지 않으셨다. 저를 한 명의 배우로서, 또 고명이로서 믿어주셨다. 그런 선배의 믿음 아래에서 더 과감히 연기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굿뉴스' 촬영에 임한 각오에 대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는 언제나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선배들의 유연함과 에너지에 압도당한 것 같다"며 "경구 선배나 승범 선배가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하시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배움이었다. 승범 선배의 에너지는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옆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홍경은 서고명 캐릭터를 완벽히 그려내기 위해 근육량을 7㎏ 증량했다. 그는 "식단을 하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증량하고 싶었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셨다"며 "한 번에 체중을 증량하는 게 아니라 4~5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하면서 근육을 늘리려고 했다. 제 성격 상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굿뉴스'를 통해 대중으로부터 비주얼 변신에 성공했다는 극찬을 얻기도 했다. 홍경은 "의상·분장 스태프 분들 외에 크루 분들도 계시는데, 작품을 보면서 그분들의 공과 애정도가 크다고 느꼈다. 어떻게든 고명이라는 캐릭터를 더 빛나게 해주시려고 했다. 또 저 역시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변 감독님이 원하시는 캐릭터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그분들의 노고에 위대함을 느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작품 속 본인의 비주얼에 만족감을 느끼는지 묻자, 홍경은 "외모든 연기든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한편으로는 그게 동력이 되는 것 같다. 배우로서 좋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변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홍경과의 첫 작업에 대해 "정말 질문이 많고 피곤했다(웃음).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잘해줘야 했기 때문에 제가 쓴 시나리오인데도 불구하고 더 공부하게 됐다. 사실 농담으로 피곤하다고 했지만, 저도 많은 걸 배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홍경은 "감독님의 애정 섞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굉장히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작업했다. 감독님과 자주 만나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며 "또 대본을 보면서 함께 캐릭터를 연구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변 감독은 홍경에 대해 "한국영화 전성기 때의 박해일 선배를 보는 것 같다"고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 들은 홍경은 "그건 너무 과찬이신 것 같다. 감독님과 첫 작업을 하면서 매 작품이 마지막인 것처럼 지독하게 임하신다고 느꼈다. 작품을 위해 자신이 가진 총량을 모두 끌어서 쏟아부으시는 느낌이었다. 전작은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에선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를 많이 보여주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과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걸 너무나 좋아한다. 변 감독님이 저와 생활 패턴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닮은 점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은 언제나 영화와 작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계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