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 수문장 김경민이 제주전 승리 후 광주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경민은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 2라운드(35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0 승리한 후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총 6개의 선방을 기록한 김경민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먼저 김경민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감사했던 날이다. 이전 경기(안양)에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를)경기장에 놨던 게 좋은 선방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반 추가시간, 제주 공격수 남태희와 일대일 상황에서 선방한 건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장면이었다. 김경민은 "이강현의 백패스 미스 상황이었다. 원래 같으면 각도를 줄이려고 했을텐데, 어차피 버티면 선수가 몸 쪽으로 찰 거란 생각으로 버텼다. 첼시 골키퍼 산체스의 영상을 본 게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전반 단 한 개의 슈팅도 쏘지 못한 광주는 후반 33분 신창무, 후반 45분 프리드욘슨의 연속골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궜다. 최근 2연승으로 승점 48을 기록, 잔류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김경민은 "전반을 어쨌든 0-0으로 비기고 나왔다. 하프타임엔 선수들끼리 전반에 경기력이 안 된 부분이 있었지만, 후반전에 기회를 살린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당시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는 2년 연속 잔류에 골인하는 분위기. 2022년부터 광주에서 뛴 김경민은 '광주의 잔류 원동력'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열악한 환경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광주 환경이 열악하다. 월드컵경기장 잔디는 들린다. 홈구장인데 경기 때 말고는 (훈련을 할 때)한 번도 못 쓴다. 이해가 안 된다. 잔디 관리도 안 된다. 월드컵경기장에서 뛰면 화가 난다. 알다시피 골키퍼는 지면을 딛고 플레이를 많이 한다. 잔디가 밀리면 주저 앉는다. 그런 면에서 많이 힘들다. 불규칙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올초 잔디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정효 감독님이 항상 우리가 뭉치길 바란다. 그렇게 똘똘 뭉치는 게 광주의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주제는 다시 '환경'으로 돌아왔다. 김경민은 "클럽하우스가 시스템 난방을 사용한다. 그래서 숙소 자체가 춥다. 사우나 시설도 열악하다. (가수이자 팬인)조빈 님이 기부를 해줘서 그나마 체력단련실은 발전이 됐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경민은 2028년으로 예정된 전국체전에 맞춰 광주 클럽하우스 가변석을 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과연 내년에 어떻게 할지 의문이다.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이런 부분부터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광주는 재정건전화 문제로 내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신규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한다. 김경민은 이에 대해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이다. FA 선수가 계약이 되는건지, 임대 선수가 계약이 되는건지, 대학에 간 유스 선수를 뽑을 수 있는건지조차 모른다. 내년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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