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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X' 작가 "김유정 캐스팅에 베개 때려..완전히 새로운 얼굴 보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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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친애하는 X'가 원작을 넘을까.

6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최자원 반지운 극본, 이응복 박소현 연출)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의 파멸,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택한 윤준서(김영대)의 사랑이 이제껏 본 적 없는 파멸 멜로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스위트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다수의 메가 히트작을 보유한 이응복 감독과 박소현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2018년 KBS 단막극 극본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자원 작가와 웹툰 '친애하는 X'를 탄생시킨 원작자 반지운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으며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시리즈를 기대케 한다. 이에 첫 공개를 사흘 앞두고 두 작가가 작품을 향한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먼저 최자원 작가는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인물들이 지닌 감정의 미묘한 결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저는 주로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휴먼 장르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각자의 상처와 욕망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친애하는 X'는 흥미로운 도전이었다"라고 집필 소감을 밝혔다.

특히 "원작 웹툰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붙잡은 건 주인공 '백아진'이었다. 타인을 이용하며 살아가지만 그 내면에는 결핍과 고독이 공존하는 복잡한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동시에 작가로서 한 번쯤은 꼭 다뤄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싶었다. 선이나 악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사건들을 엮어서 서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원작자 반지운 작가에게는 웹툰 '친애하는 X'의 탄생 배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범죄 시사 다큐멘터리에 빠져 있던 당시, '소시오패스 여배우의 두 얼굴'이란 아이템을 떠올렸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양심'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었다. 사람이 양심을 버리면 어디까지 잔인해지고 세상에 양심이 없는 사람이 한 명만 존재해도 주변이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그 생각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리즈가 원작과 차별화된 포인트들을 가지고 스토리를 이어 나가는 과정 속, '백아진'이라는 고유의 캐릭터성을 잃지 않고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참여하게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대본 집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그는 "내심 처음에는 걱정도 됐는데 5부에서 백아진의 대사를 쓸 때 살짝 소름이 돋았다. 분명 장례까지 치러서 보내준 친구가 다시 살아 돌아와 저와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2019년에 백아진을 그렸는데, 내가 지금 또 얘한테 붙들려 있네"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친애하는 X'는 웹툰 연재 당시부터 큰 인기와 사랑을 받은 만큼,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63화 분량의 웹툰을 12부작 대본으로 완성한 최자원 작가는 "주인공 백아진은 악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캐릭터를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따라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또한,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만큼 백아진이 한 챕터씩 단계를 밟아 넘어갈 때마다 개연성을 만들어 극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집필 주안점을 짚었다.

반지운 작가는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에 "이응복 감독님의 존재 유무가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라며, "새로운 영감이나 환기가 필요할 때였는데 감독님이 불을 붙여주신 느낌이었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활활 타오르는 쾌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원작에 있던 장면이 영상에서 어떻게 표현됐을지, 또는 원작에 없던 새로운 장면과 캐릭터가 어떻게 표현됐을지, 이러한 '미장센'에 집중해서 보시면 더흥미롭고 만족스러우실 것"이라고 답해 기대감 고조시켰다.

최자원 작가 역시 "이응복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고 반영하려 하시는 '유연함'과 사소한 의견도 귀 기울여 주시는 '배려심'이 인상적이었다"라며,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나는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완성된 영상을 보고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영상이 주인공의 서사와 엮여 처연한 깊이감과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진심 어린 감탄을 표했다.

'믿고 보는' 이응복 감독과 함께, 웹툰과 대본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최자원 작가는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김유정 배우가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른 결의 인물을, 그런 그의 복잡한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감이 컸다"라며, "김영대, 김도훈, 이열음 배우 역시 처음 만났을 때 놀라울 만큼 극 중 캐릭터와 닮아 있었다.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각자의 눈빛, 말투, 분위기 등에 이미 그 캐릭터가 스며 있었다"라고 전했다.

반지운 작가 역시 "김유정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처음 듣고 기쁘고 든든한 마음에 애꿎은 베개만 찰싹찰싹 때렸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작품이 참 복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1000%'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대사를 쓰는데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신기했다"라고 원작자로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자운 작가는 "마냥 사랑하고 응원할 수 없고,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주인공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지운 작가는 '친애하는 X'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괴물'을 꼽으며,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작품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한 축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메인 포스터의 카피도 '지옥에서 시작된 삶이라면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인만큼, 백아진의 행보와 궤적이 결국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오는 6일 오후 6시 1-4회를 공개한다. 이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두 편씩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