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이스' 손흥민(LA FC)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LA FC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년 메이저 리그 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4대1로 이겼다. LA FC는 지난달 30일 1라운드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LA FC는 3전2승제로 치러지는 1라운드에서 두 경기를 먼저 이겨 8강 진출 티켓을 챙겼다. LA FC는 20일간의 휴식 뒤  23일 열리는 8강에서 서부 콘퍼런스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맞붙는다.
중요한 경기였다. LA FC는 '최정예'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역시는 역시였다. 손흥민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전반 21분 중원에서 드니 부앙가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갔다.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찔렀다. 손흥민은 4분 뒤 부앙가의 추가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에 넓게 자리 잡고 있던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부앙가가 침착하게 공을 잡아둔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43분 제레미 에보비세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손흥민의 역할은 끝난 게 아니었다. LA FC가 구단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벤치에 않는 것 대신 경기 내내 동료들을 독려하며 응원했다. 특히 에보비세가 추가 시간 쐐기골을 터뜨리자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동료들과 얼싸안았다.
경기 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전직 수비수로서 손흥민 같은 선수는 거의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최대한 불편하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 (슈팅) 각도를 좁히고 공격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다 쓰기 때문에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 않으면 막기 어렵다"고 극찬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