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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우승’ 포옛, 토트넘 '감독 무시' 충격 사태 소신발언 “좌절, 좌절, 좌절이었을 뿐...감독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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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은 토트넘 논란을 큰 문제로 바라보지 않았다.

최근 토트넘은 감독과 선수단의 위계질서가 무너진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받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에 진행된 토트넘과 첼시전 이후에 벌어진 일 때문이다.

토트넘은 최악의 경기력 속에 라이벌 첼시에 0대1로 완패했다. 경기 후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제드 스펜스와 미키 판 더 펜을 향해 다가가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했다. 놀랍게도 스펜스와 판 더 펜은 프랭크 감독의 손을 보고도 그냥 무시한 채 라커룸으로 향해 들어갔다.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토트넘 코치의 인사도 무시해버렸다. 선수들이 감독을 제대로 신뢰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은 좌절하고 있다. 그들은 잘하고 싶어 하고, 이기고 싶어 하고, 좋은 경기력을 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며 두 선수를 지지했지만 이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쉽게 나오지 않기에 논란은 커졌다.

이를 두고 포옛 감독은 3일 영국 풋볼 365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크 감독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를 잘 알고 있고, 훌륭한 감독이다. 하지만 나는 몇 년 전부터 영국에서 경기 끝나면 감독들이 그라운드로 걸어 들어와 선수들 사이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날 토트넘 선수들은 결과에 대해 좌절했고, 경기력에 좌절했고, 팬들의 반응에도 좌절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감독이 뭐라고 말하든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냥 들어가는 게 맞다"며 스펜스와 판 더 펜의 행동을 크게 문제삼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또한 포옛 감독은 "나는 조금 구식이다. 감독은 그냥 악수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터널로 들어가면 된다. 주목받는 사람은 선수들이어야 한다. 왜 감독이 경기 끝나고 경기장 한가운데 서야 하는가. 이런 방식은 불필요한 충돌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심판에게 가면 항의하게 되고, 불필요한 경고도 받을 수 있다"며 감독은 경기 후 경기장에서 선수들이나 심판진과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단 이번 상황은 스펜스와 판 더 펜의 사과로 일단락이 됐다. 3일 프랭크 감독은 FC 코펜하겐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 더 펜과 스펜스는 어제 내 사무실로 직접 찾아왔다. 내가 부른 게 아니었고 직접 왔다. '그 상황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며 두 선수가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프랭크 감독은 "그건 나나 팀, 클럽을 향한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경기 내용, 패배, 그리고 경기 중에 나온 야유 때문에 좌절했을 뿐"이라며 두 선수를 다시 감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