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이 드니 부앙가 함께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호령하고 있다.
MLS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의 파괴적인 두 공격수는 오스틴FC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공포 그 자체였다"라며 "두 선수는 각각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개인플레이로 득점했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역습 시너지로 전반 30분이 되기도 전에 원정팀이 2골 차로 앞서게 했다"라고 전했다.
같은날 LAFC는 MLS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을 4대1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오스틴과의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일찌감치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것이다.
경기 후 부앙가는 손흥민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앙가는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한 경기씩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손흥민, 나, 그리고 팀 전체가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팀은 매우 역동적이다"라고 했다.
현재 손흥민의 폼은 최고다. 폭발적인 속도로 전개된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스텝 오버로 제치고 왼발로 정확한 슈팅을 꽂아 넣었다. MLS에 온 이후로 벌써 10호 골이다.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손흥민의 모습이 돌아왔다.
MLS는 손흥민의 양발 능력도 재조명했다.
MLS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양발을 고르게 사용하는 득점자였다"라며 "그가 토트넘에서 넣은 골 중 44%가 '약발'로 알려진 왼발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날 오스틴도 그 이유를 뼈저리게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휴고 요리스도 "나는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안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매일 훈련했고 수많은 경기를 함께 뛰었다"라며 "1대1 상황에서 그는 오른쪽, 왼쪽 어느 쪽으로든 돌파할 수 있고, 양발 모두 완벽하게 슈팅할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개인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는 매번 막을 수 없다"라며 "약발도 약하지 않다. 그래서 수비수들에게 박스 밖에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LAFC는 8강전 밴쿠버 화이트캡스 원정을 앞두고 약 3주간의 준비 기간을 갖게 된다. 그 사이 손흥민과 부앙가를 포함한 주요 선수들은 11월 A매치를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다. 체룬돌로 감독은 "선수들은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조금 긴 휴식기가 있겠지만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밴쿠버전에서도 준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