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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단 백종원, '남극의 셰프'로 다시 등장…논란 후 첫 방송[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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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각종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백종원이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 '남극의 셰프'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근 백종원과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남극의 셰프'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본질적 메시지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최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 햄 가격 부풀리기 및 돼지고기 함량 논란, 위생 관리 부실 문제 등으로 연이어 도마에 올랐다.

식품위생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백종원은 지난 9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더본코리아가 일부 제품의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과, 조리 과정에서 산업용 도구를 사용했다는 진정 등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백종원은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하고, 더본코리아 정기주주총회 현장에 직접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또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 성장에 전념하겠다"며 모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남극의 셰프'를 연출한 황순규 PD는 백종원의 개인 논란과 프로그램의 방향은 별개라는 입장을 내놨다. 황 PD는 "'남극의 셰프'는 작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했다.

또 "'남극의 셰프'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남극 기지 촬영을 위해 협력한 여러 국가 과학기지 관계자들, 그리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협력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 전인 11월 16일은 '남극의 셰프'팀이 남극으로 출발했던 날이며, 오는 12월 1일은 남극 조약이 체결된 상징적인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기적으로 의미 있는 시점에 기후환경 프로젝트의 본래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백종원의 논란으로 방송이 흔들리기보다, 프로그램이 가진 '기후위기 속 인간과 자연의 공존' 메시지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미 1년 전 촬영이 완료된 완성작인 만큼, 남극에서 함께한 연구 대원들과 스태프, 협력 기관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황 PD는 "남극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인간이 기후위기와 맞서는 극한의 현장"이라며 "대원들의 하루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생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들이 남극의 셰프"라고 전했다.

이어 "한정된 식재료 속에서도 서로 다른 나라의 대원들이 한 끼를 나누며 웃고, 언어 대신 음식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담았다"며 "극한의 환경에서도 인간의 따뜻함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MBC '남극의 셰프'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