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영국 매체가 토트넘 홋스퍼가 '전직 주장' 손흥민(33·LA FC)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가지 기록을 주목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웹사이트 '핫스퍼 HQ'는 5일(한국시각),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의 가장 큰 구멍은 골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전진하지 못하는 토트넘'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시즌 토트넘의 다른 누구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단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영광을 안고 미국프로축구의 LA로 향한 뒤, 토트넘은 그를 대체하지 못했다. 심지어 왼쪽 윙어를 영입하지도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의 전반적인 실력, 골, 어시스트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토트넘이 레전드를 빠르게 대체할 거라곤 상상할 수 없지만, 손흥민이 남긴 공백은 너무나 크고 즉각적이어서, 그 전년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공백만큼이나 메워지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핫스퍼 HQ'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떠나보내면서 득점뿐 아니라 '플레이스타일, 폭발력, 수비 전체를 압박하여 전술 판도와 경기 양상을 바꾸는 러너로서의 의지와 지능'을 잃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번의 스루패스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평균치가 아니다. 10경기에서 시도한 총 스루패스 횟수다. 같은 기간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은 38회, 맨유는 31회, 애스턴 빌라는 28번의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리그 선두뿐 아니라 순위 경쟁을 하는 팀에도 크게 뒤처졌다. 리그 평균은 18.5개로 토트넘보다 5배가량 많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한 스루패스'는 손흥민 시절 토트넘의 주요 공격 루트였다.
'핫스퍼 HQ'는 '빠른 스피드, 전진 의지, 적절한 타이밍에 라인을 돌파할 수 있는 영리함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건 엄청난 손실'이라며 '공격진을 채우기 위해 현명하지 못하게 선수들을 구성한 걸 보면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인 2024~2025 17위에 머문 토트넘은 올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5승2무3패 승점 17로 6위를 달린다. 지난 2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0대1로 패한 뒤 프랭크식 전술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수비수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는 경기 후 악수를 청하는 프랭크 감독을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직행해 논란을 빚었다. 프랭크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두 선수는 따로 감독실을 찾아 감독에게 정식 사과했다. 손흥민이 주장을 지내던 시기엔 벌어지지 않았던 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