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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 묘비에 입 맞추는 백발의 엄마…"천국에서 사는 법 가르친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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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백발의 30대 여성이 아들의 묘비에 입을 맞추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영상은 39만 개의 '좋아요'와 4만 8000개 이상의 댓글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34세 여성 A는 2023년 4월 당시 세 살이었던 아들 주바오를 떠나보냈다.

주바오는 ARX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희귀 유전 질환을 앓았다.

이 질환은 영아기 경련과 지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임신 중에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출생 후 증상이 나타났고 2021년 6월에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엄마인 A는 전국을 돌며 의료진을 찾아다니며 치료에 매달렸다.

그녀는 큰아들에게 쏟을 시간과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주바오를 돌봤고, 중환자실 입원만 27회에 달했다.

치료비로 약 200만 위안(약 4억원)을 썼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는 백발로 변하기도 했다.

주바오는 일반적인 기대 수명인 18개월을 훌쩍 넘긴 2023년 4월에 세상을 떠났다.

A는 떠난 아들을 위해 집에서 5분 거리의 넓은 묘지를 마련했고, "아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큰 집"이라 표현했다.

처음엔 거의 매일 무덤을 찾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을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 달에 두세 번으로 방문을 줄였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녀가 아들의 사진에 입을 맞추며 "엄마 왔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걀노른자 월병과 에그타르트를 가져와 놓으면서도 "건강에 안 좋다"고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잘 나눠 먹는 착한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그녀는 이에 대해 "저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집착처럼 보일 수 있지만 부모로서 충분히 이해된다", "무덤에서 잔소리하는 것이 그녀의 위안일지도 모른다", "세 살밖에 살지 못했지만 그녀의 사랑은 평생 지속될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