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이 떠난 뒤 브레넌 존슨의 미래가 어둡다. 이번에는 골을 넣었지만, 바로 퇴장을 당하면서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겹치고 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뉴스는 5일(한국시각) "키스 해킷 전직 프리미어리그 심판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FC 코펜하겐전에서 있었던 브레넌 존슨의 퇴장은 부당하다고 단언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코펜하겐을 4대0으로 완파하며 부진을 깼다. 존슨을 비롯해 윌슨 오도베르, 미키 반더벤, 주앙 팔리냐가 득점했고,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존슨은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팀의 위기를 초래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골을 넣고, 퇴장 당한 최초의 영국 선수가 됐다. 다만 그의 파울 장면이 퇴장까지는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 선수가 존슨의 태클로 넘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발을 들고 위험한 태클을 한 것은 맞지만, 상대 선수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매체는 "존슨의 스터드(발바닥 부분)가 높게 들린 채 공이 아닌 로페스의 아킬레스 부위에 닿은 것으로 보였다"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충돌은 거의 힘이 실리지 않은 가벼운 접촉이었고, 슬로모션 탓에 더 위험해 보인 측면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해킷은 "주심은 좋은 위치에서 상황을 명확히 보고 있었고, 그 도전이 무모한 플레이라고 판단해 옐로카드를 주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 장면에는 오심이 없었다. 따라서 VAR(비디오 판독)은 개입해서는 안 됐다. 주심이 레드카드를 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존슨은 이번 퇴장으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오는 11월 말 PSG 원정전부터 징계가 시작되며, 이후 12월 슬라비아 프라하전에도 결장한다. 1월에 있는 도르트문트전까지 뛰지 못한다.
오랜만에 득점하며 골 감각을 찾은 존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존슨은 토트넘 내에서 주전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나간 후 상황은 안 좋아졌다. 오른쪽 측면에 모하메드 쿠두스가 나오면서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상당히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손흥민이 과감한 측면 돌파 후 중앙에 있는 존슨에게 킬패스를 주며 득점 장면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이 떠난 지금 존슨의 득점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로 인해 쿠두스가 선발로 나설 때면 왼쪽 측면에서 오도베르나 마티스 텔과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