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신화 전진의 부친이자 가수 찰리박이 떠난지 2년이 흘렀다.
지난 2023년 11월 6일 故 찰리박은 향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는 왼쪽 편마비와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앓았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지하 연습실에서 홀로 재활 운동을 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아들 전진의 눈물 속에 눈을 감았다.
故 찰리박의 마지막은 아들 전진과 며느리 류이서가 지켰다. 당시 전진은 찰리박과 3년 넘게 절연한 상태였지만 상주로서 빈소를 지켰다.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첫 데뷔한 故 찰리박은 '카사노바 사랑', '리콜렉션', '아버지의 아버지' 등 곡을 발표했다.
2020년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찰리박은 2016년 세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학원과 집 등의 재산을 처분하고 연습실로 사용하던 반지하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화장실도 없는 곳에서 지역복지센터에서 가져다준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등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찰리박의 안타까운 상황에 이유를 묻자 그는 "3번째 아내와 이혼하고 나서이다.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못돼서 가정생활에 도움이 못 되니까 속 썩이는 모습 안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합의하에 이혼했다. 그리고 학원 빼서 전처에게 다 주고 난 지하에 남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들 전진과 며느리 류이서의 웨딩 사진을 휴대폰 배경으로 해둔 그는 "나하고 연락 안 하기로 했다. 입이 두 개라도 말을 못 한다.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고 털어놨다.
故 찰리박은 "계속 사업에 실패하니까 가정에 신경을 못 썼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아들이 금전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줬었다. 그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아프니까, 건강한 모습을 못 보여줘서 더 미안하다. 병원비도 2천만원이 넘었는데 아들이 다 냈다. 아들이 재활병원 가라고 했는데, 내가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본인 인생, 미래만 신경 쓰고 이서하고 알콩달콩 건강하게 행복한 삶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엄청 크다"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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