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EBS '자이언트 펭TV' 영상에서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를 연상시키는 표현 '들켰노'가 자막으로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작진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해당 장면을 조용히 삭제해 비판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채널에는 '이번 수능 수학은 이걸로 끝!!!'이라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수능 수리영역 일타강사'로 알려진 정승제가 펭수에게 수학 족집게 강의를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강의 중 정승제가 판서하던 문제를 수정하자, 펭수가 "잠깐만요, 왜 바꿨어요?"라며 장난스럽게 따지는 장면이 나왔다. 정승제가 머쓱하게 웃는 사이 제작진은 자연스러운 상황극처럼 자막을 더했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문제의 표현이 등장했다. 정승제의 몸에 "들켰노…"라는 자막이 붙은 것. '-노'는 과거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빈번하게 사용된 말투로, 그 자체로 일베식 표현을 연상시키는 단어다.
논란은 해당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더욱 확산됐다.
특히 펭수와 정승제의 대화에서는 어떤 지역 사투리도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공영 교육방송 EBS가 운영하는 채널에서 이러한 표현이 등장한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자막 부분은 조용히 편집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별도의 해명이나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공영방송이 이런 표현을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거냐", "논란 날 거 알면서도 쓴 건가", "편집만 하고 사과도 안내는 게 더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작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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