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베스트11에 포함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MLS는 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 베스트11을 공개했다. 다만 11명의 선수 중 손흥민은 없었다.
해당 명단은 4-3-3 포메이션으로 11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에는 손흥민 대신 데니스 부앙가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앤더스 드라이어(샌디에이고)가 자리했다. 세바스찬 버홀터(밴쿠버), 에반더(신시내티), 크리스티안 롤단(시애틀)이 중원을 차지했고, 수비진은 트리스탄 블랙먼(밴쿠버), 알렉스 프리먼(올랜도), 야콥 글레스네스, 카이 바그너(이상 필라델피아)가 선정됐다. 골키퍼에는 데인 세인트 클레어(미네소타)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수상 불발은 아쉽지만, 공격진의 세 선수 모두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LA FC에서 손흥민과 흥부 듀오를 구성하며 활약 중인 부앙가는 올 시즌 득점왕 경쟁까지 나선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2025년 MLS 역사상 첫 3시즌 연속 20골 고지에도 올랐다. 압도적인 득점력으로 기존 LA FC 역대 최다 득점자인 카를로스 벨라도 넘어섰다. 부앙가는 이번 베스트11 선정으로 무려 3년 연속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또 한 명의 선수는 역시나 메시다. 메시는 29골19도움으로 올 시즌 골든부트까지 수상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여전한 기량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손흥민과 신인상을 경쟁했던 드라이어다. 19골17도움을 기록하며 MLS를 놀라게 한 신인인 드라이어는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수상의 영예를 두 번이나 누렸다.
손흥민으로서는 늦은 합류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25시즌을 전체 다 소화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MLS 무대에 합류했다. 활약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리그 10경기에서 무려 9골3도움이라는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며 LA FC를 단숨에 우승 후보에 올려뒀다.
LA FC 수뇌부인 최고사업책임자 스테이시 존스는 "어떤 면에서는 손흥민 영입은 우리에게 엄청난 위험 부담이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우리의 축구와 상업 모델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거의 성공이다. 그는 처음 몇 달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앞서 신인왕 후보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드레이어의 압도적인 활약과 함께 신인왕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번 베스트11에서도 손흥민이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충분한 활약 기회가 부족했다. 생애 최초로 도전한 신인왕과 MLS 베스트11이지만 불발됐다. 아쉬운 결과지만, 손흥민으로서는 차기 시즌 수상을 위해 더 활약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