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목에 방울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달았다.
오클라호마의 연승이 끊어졌다. 개막 이후 8연승을 질주했던 오클라호마였다.
9연승 저지의 주인공 포틀랜드는 의외였다. 하지만,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포틀랜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혈투 끝에 121대119로 잡아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2옵션 제일런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였다.
개막전 상대는 휴스턴 로케츠였다. 케빈 듀란트를 장착한 휴스턴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2차 연장 혈투 끝에 오클라호마는 결국 승리를 따냈다. 이어 만난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도 고전했다. 역시 연장 혈투를 벌였고,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의 +50득점 플레이를 앞세워 2연승에 성공했다.
쳇 홈그렌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오클라호마의 연승 행진은 끊어지지 않았다. 아제이 미첼이 핵심 식스맨으로 우뚝 섰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경험을 흡수한 케이슨 월러스, 애런 위긴스가 길저스 알렉산더를 보좌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강력한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8연승 이후 만난 상대는 포틀랜드였다.
리빌딩 중이지만, 포틀랜드는 독특하다. 데니 아브디야의 트랜지션 전개와 셸든 샤프의 득점력, 그리고 즈루 할러데를 중심으로 도노반 클링간, 제레미 그랜트, 투마니 카마라의 수비가 조화를 이뤘다.
시즌 초반 거친 서부에서 4승3패로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다크호스였다.
초반부터 오클라호마는 순항하는 듯 했다. 1쿼터 무려 41-21로 앞서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포틀랜드의 강력한 압박과 트랜지션, 그리고 세컨드 유닛의 힘에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는 윌리엄스를 비롯, 빅맨 쳇 홈그렌과 수비의 핵심 알렉스 카루소까지 없었다. 결국 오클라호마는 체력 저하로 인한 기동력과 활동력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틀랜드의 기세가 올라가면서 강하게 밀어부쳤고, 결국 4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길저스 알렉산더의 파울 자유투와 3점포, 미첼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종료 7초를 남기고 118-119, 1점 차까지 추격을 했다. 오클라호마의 파울 작전,
포틀랜드 할러데이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타임아웃을 부른 오클라호마는 3점슈터 아이재아 조가 회심의 3점슛을 날렸지만, 림은 외면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여전히 강력하다. 길저스 알렉산더는 여전히 승부처를 지배하는 고효율의 미드 점퍼와 자유투 획득 능력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수비와 신예들의 성장이 있다. 단, 윌리엄스의 부상은 길어지고 있고, 홈그렌 역시 시즌 초반 부상에 따른 출전과 결장을 반복하고 있다. 길저스 알렉산더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상태다. 지난 시즌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오클라호마의 힘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 힘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포틀랜드는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고 있다. 서부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브디야의 얼리 오펜스 속공 전개 능력은 임팩트가 강력하다. 이날도 26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베테랑 가드 즈루 할러데이의 강력한 수비, 신예 셸든 샤프와 투마니 카마라의 맹활약이 조화를 이루면서 그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