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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의 미리 봄] '친애하는 X', 김유정이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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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완전히 미친 김유정의 원맨쇼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최자원 반지운 극본, 이응복 박소현 연출)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 아름다운 얼굴 뒤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의 파멸과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택한 윤준서(낌영대)의 사랑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유정의 얼굴로 표현돼 선보여진다. 6일 공개에 앞서 취재진에게는 1회부터 4회까지가 먼저 공개됐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1회부터 4회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아진의 모습이 촘촘하게 그려진다. 부모의 폭력에 노출됐던 어린시절을 지나 어른들의 편견 섞인 시선 속에서도 기어코 살아남는 백아진은 때로는 독하게, 때로는 잔인하게 그려지기도 하는 바. 심지어는 주변인들의 호의까지도 철저하게 이용하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질주하는 백아진의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백아진의 어린 시절은 원작보다 조금 더 잔혹하다. 어른들의 편견 속에서 학대를 당하고, 동급생의 날선 공격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가는 모습이 때로는 응원을 부르기도. 그의 전사가 촘촘하게 그려졌고 아버지 백선규(배수빈)의 무차별적인 폭행까지 처절하게 담기면서 시청자들에게 백아진을 동정할 수 있는 시간까지 충분히 선사했다. 특히 백아진이 백선규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은 다소 길다고 느껴질 정도. 온몸에 가득한 상처와 피를 뒤집어 쓰고도 백선규에게 폭행을 당하는 백아진의 모습이 지옥과도 같은 현실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백아진이 최정호(김지훈)의 호의를 이용해서까지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각종 위기 속에서 자신을 지켜왔던 백아진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왔을 순간, 백아진이 마지막으로 지킨 것은 윤준서(김영대)다. 어린 시절부터 재혼 가정의 남매로 얽히고, 이후에는 영혼의 단짝으로 보여졌던 두 사람이 위기 속에서 헤어지게 됐을 때, 이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걸어왔던 두 사람이기에 5회 이후 보여질 성인 이후의 삶에도 기대가 쏠린다.

다소 어두운 화면에 핏빛이 가득했던 1회부터 4회다. 다소 잔인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장면도 많다. 이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높은 수위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한 상황에서, '친애하는 X'는 선정성이 아닌 잔혹함으로 이 가튼 등급을 받은 상황. 앞으로 백아진이 보여주게 되는 더 '미친 짓'들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이 모든 이야기를 책임지는 이는 단연 김유정이다.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얼굴에 웃음기를 싹 지운 채 마치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상상력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는 이가 바로 김유정인 것.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친애하는 X' 속의 김유정은 이렇게 미친 김유정은 처음이라는 평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친애하는 X'를 볼 이유 역시 김유정 하나로 충분하다. 극중 백아진의 미친짓을 응원하게 만들기도, 때로는 질타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널을 뛰는 그의 연기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친애하는 X'는 오후 6시에 1-4회를 공개한다. 이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두 편씩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