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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꿈꾸는 베테랑'이재성, 서른셋에 유럽클럽대항전 데뷔골→95분 헤더 극장골 폭발…"감사하고, 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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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클럽대항전을 '꿈'이라고 표현한 '센추리 클러버' 이재성(33·마인츠)이 첫 득점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재성은 7일(한국시각)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2025~2026시즌 유럽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2대1 승리를 안겼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교체투입한 이재성은 후반 23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찌른 패스로 베네딕트 홀러바흐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추가시간 5분 사노 가이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시그니처' 헤더로 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약 30분을 뛰며 커리어 첫 UECL 도움과 득점을 동시에 기록했고, 팀도 승리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재성은 올 시즌 스탯을 3골 1도움(13경기)으로 늘렸다.

마인츠는 UECL 리그 페이즈에서 3전 전승 승점 9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100% 승률을 자랑하는 팀은 삼순스포르(튀르키예), NK 첼레(슬로베니아)와 마인츠 세 팀 뿐이다.

이재성은 경기 후 소속사를 통해 "홈에서 승리가 없어 승리가 필요했었다. 후반 끌려가는 상황에서 투입이 됐는데, 찬스가 올 거라 생각했다.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결승골까지 넣어 기쁘다. 오늘 승리가 앞으로 마인츠가 분데스리가와 UECL을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른셋의 나이에 맞이한 감격스러운 순간. 이재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유럽대항전을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솔직히 했다. 유럽대항전을 꿈꾸면서 독일에 왔지만 힘들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시즌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올해 유럽대항전에 출전하게 됐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마인츠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부진으로 강등권인 17위에 처져있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이날 UECL에서 교체로 투입된 배경. 이재성은 "현재 UECL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교체로 나오고 있다"며 "골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뜻깊은 날이다. 많이 답답했을 마인츠 팬들에게 기쁨을 전해서 좋다"라고 했다.

2021년 홀슈타인 킬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이재성은 5시즌 연속 기복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마인츠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도 경기 후 선수단을 대표해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모든 선수나 스텝, 팬들이 좋아해주고 기뻐해줘서 감사하다. 이 승리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프랑크푸르트 원정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성은 10일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를 마치고 곧장 국내 귀국해 볼리비아(14일), 가나(18일)와의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10월10일 브라질(0대5 패)전을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이재성(현재 101경기)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식을 진행한다.

그는 "대전에서 A매치 데뷔(우즈베키스탄전)를 했는데, 대전에서 센추리 클럽 기념을 할 수 있어서 뜻깊다. (대한축구협회가)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큰 감사를 느낀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모범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나의 행사보단 팀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말을 이어나간 이재성은 "황인범 (부상)소식을 오전에 들었다. 모든 선수가 어려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 부상없이 월드컵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론 팀에서 출전시간을 조절해주고 있어 큰 문제없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고,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