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전설의 137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약 1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한때 유럽의 패권을 장악했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플로렌스 다이아몬드'가 최근 캐나다의 은행 금고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뉴욕타임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137캐럿에 달하는 이 다이아몬드는 오스트리아 황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소유했던 것으로, 제1차 세계대전 말기인 1918년 오스트리아 황제 카를 1세가 퇴위하면서 스위스로 피신시킨 보석 중 하나다. 이후 카를 황제가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서 사망한 뒤, 지타 황후와 자녀들은 스페인과 벨기에를 거쳐 나치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고, 이후 캐나다 퀘벡에 정착했다.
지타 황후는 당시 보석들을 작은 종이 상자에 담아 캐나다로 가져왔으며, 이후 은행 금고에 보관한 채 1989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이 다이아몬드는 세상에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금고 속에 잠들어 있었다.
대중들은 이 보석이 분실됐거나 도난 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카를 황제의 손자인 칼 폰 합스부르크-로트링겐은 "할머니는 그 보석들이 안전하게 보관되기를 원했고, 역사적 가치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의 진위 여부는 오스트리아 황실 보석상을 맡았던 크리스토프 코헤르트가 확인했다.
그는 "다이아몬드의 컷 패턴이 역사적 자료에 나타난 것과 거의 일치하며, 전자 테스트를 통해도 진품임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이 보석은 원래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소유했던 것으로, 18세기 프란츠 스테판과 오스트리아 대공녀 마리아 테레지아의 결혼을 통해 합스부르크 가문으로 넘어갔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이 보석을 캐나다에서 전시해, 자신들을 보호해 준 나라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다이아몬드가 국가 소유인지를 즉각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안드레아스 바블러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오스트리아의 재산으로 확인된다면 반환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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