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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3일차인데 오키나와에 온 야수 20명 가운데 손이 성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 굳은살 박인 손이 다 터져 테이프를 칭칭 감고 타격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런데 선수 누구도 힘든 티를 내지 않는다. 최고참 이우성부터 신인 신재인, 이희성, 고준휘까지 정말 열심이다. 독한 마음을 품고 훈련 계획을 짰던 이 감독은 선수들이 안쓰러워 시간을 줄일까 고민하다가도 묵묵히 이겨내는 선수들을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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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배팅 훈련을 할 때는 한 조에 7명씩 동시에 칠 수 있도록 세팅을 해뒀다. 7명이 로테이션을 돌면서 타격을 하는데, 치는 곳마다 세팅이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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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돕기 위해 직원들을 총동원했다. 배팅볼을 던질 수 있는 직원은 모두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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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라도 많은 공을 치게 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부터는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 없다. 마무리캠프에는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많은 공을 쳐둬야 겨울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도 이 감각을 잊지 않고 유지할 수가 있다.
반복되는 많은 양의 훈련에 선수들이 지친 기색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정해진 양을 해내려고 전부 악착같이 치는 선수들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다.
20일을 잘 견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확실하다. 이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반드시 1군 스프링캠프로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기간이 20일이니까. 20일 안에 성과를 내고 뭔가 만들어 가야 하니까. 40일 운동해야 하는 양을 압축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니까. 원래 야구 하면 방망이 치는 게 가장 쉽고 즐거운 운동일 텐데, 아마 지금은 방망이 치는 게 공포스러울 것이다. 눈만 뜨면 치고 던지고 받고 있으니까. 그래도 우리 코치님들이 지겹지 않게 스케줄을 조금씩 변경해서 그런 점들이 참 고맙더라. 운동하는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나는 여기서 끝까지 잘 버티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따라주면 무조건 스프링캠프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젊은 친구들은 스프링캠프를 가야 내년에 1군에서 좀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1군에서 아직까지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 (김)휘집이 (이)우성이 (서)호철이 3명만 잘해줘도 대성공이고, 어린 선수들도 1군에서 좀 편하게 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다. 신성호, 홍종표, 오장한, 고준희 등 좋은 친구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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