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마다 다이치는 제대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달 연속으로, 여러분은 우리의 일본인 미드필더 다이치 카마다를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 등번호 18번 카마다는 10월 말 리버풀 원정에서 3대0으로 승리할 때 특히 큰 활약을 펼쳤다. 이날 그는 경기 흐름을 조율하며 첫 두 골로 이어지는 장면들을 시작해냈고, 결과적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세 골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카마다는 디나모 키이우를 상대로 한 2대0 승리(클럽의 메이저 유럽대항전 데뷔 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고, 에버턴, 본머스,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카마다의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발표했다.
카마다는 수상 소감을 말하며 "저는 골도 못 넣었고, 어시스트도 못했다. 장 필리프 마테타가 골을 많이 넣었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이어 "저 혼자서가 아니다. 모두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지난 시즌은 저에게 정말 힘든 시즌이었고, 이번 시즌 저는 팀에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느낀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잘하겠다"며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약속했다.
팰리스는 '투표 결과, 카마다는 30.5%의 득표로 두 달 연속 수상을 차지했다. 2위는 24.3%를 기록한 이스마일라 사르, 3위는 19.2%를 기록한 다니엘 무뇨스가 뒤를 이었다'며 투표 결과도 덧붙였다.
일본판 인생 역전이다. 카마다는 이제 팰리스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2024시즌 라치오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였던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을 얻었다. 이때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시절 사제 관계였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했다. 팰리스는 글라스너 감독의 판단을 신뢰하며 카마다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인 연봉 546만 파운드(약 103억원)을 제시했다. 카마다는 팰리스 연봉 1위로 올라서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프랑크푸르트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실력을 모두 보여줬던 카마다가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비슷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카마다는 리그 초반 부진 속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의 강도와 템포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먹튀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나 전환점은 포지션 변경이었다. 글라스너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카마다를 한 칸 내려 중원 중심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로 배치했다. 카마다는 기술과 시야, 그리고 템포 조절 능력을 기반으로 중원 사령관 역할에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그 결과 이번 시즌 카마다는 주요 경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팀 조직력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프리미어리거 역사상 카마다 같은 선수도 없었다. 초기 적응에 실패한 일본 선수들, 예를 들어 미야이치 료, 카가와 신지 같은 선수들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그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카마다는 심지어 새로운 포지션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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