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민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2위)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2연속 4강행에 성공했다.
신유빈은 8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쉬바크 에네르기 아레나에서 펼쳐진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여자단식 8강에서 '루마니아 왼손 에이스' 엘리자베타 사마라(36·세계 29위)를 게임 스코어 4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 스매시 첫 4강에 이어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도 4강에 올랐던 신유빈은 서로를 잘 아는 사마라와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감 있게 펼쳐보였다. 까다로운 왼손 에이스인 사마라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일본 에이스 오도 사츠키를 3대2로 꺾고 8강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컨디션 좋은 사마라를 상대로 신유빈은 1게임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4-0으로 앞섰다. 초반 신유빈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테이블에서 떨어지면서 7-7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다시 포어드라이브를 잡아내며 8-7로 앞섰다. 서브 게임에서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아냈고, 11-9로 마무리했다. 2게임도 5-1로 앞서나가더니 11-4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3게임 신유빈이 7-2로 앞서가다가 사마라의 코스 공략에 7-5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과감한 3구 공략, 단단한 랠리 운영으로 게임포인트를 잡았고 11-5로 승리한 후 포효했다.
4게임에서도 신유빈의 기세는 계속됐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날선 공격으로 4-0, 8-2까지 앞서나갔다. 포어드라이브, 백드라이브, 서브, 랠리 모든 것이 완벽했다. 11-4, 게임스코어 4대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는 중국 톱랭커들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올림픽 이듬해, 4년에 한번 열리는 중국전국운동회 탁구 종목이 7일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전국체전과도 같은 대회로 4년마다 열리는 만큼 중국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다. 판젠동, 왕추친, 마롱, 쑨잉샤, 왕만유, 첸멍 등이 총출동했다. 중국 남녀 톱랭커들이 없는 만큼 신유빈을 비롯한 비중국권 선수들이 정상에 오를 기회, 4강 이후는 한일전이 될 확률이 높다. 신유빈은 '17세 에이스들의 8강 대결' 하리모토 미와(일본· 세계 7위)-하나 고다(이집트· 세계 26위)전 승자와 9일 4강에서 맞붙는다.
승리 직후 WTT 현장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경험 많고 좋은 컨디션의 선수를 상대로 강력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강한 선수인 만큼 저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리모토 미와-하나 고다전 승자와 4강에서 붙게 되는데 WTT 챔피언스, WTT 그랜드 스매시에서 준결승에 계속 오른 만큼 누가 올라와도 두렵지 않을 것같다"는 말에 신유빈은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다 강하다. 저도 상대보다는 내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독일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느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당연히 그렇다(Of course!)"며 환한 미소로 답한 후 "아이 러브 프랑크푸르트, 사랑합니다"라며 손하트를 날려보냈다. 사랑스러운 탁구요정의 달콤한 인사에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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