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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왜 벗냐고" 손흥민 주장 시절엔 상상 못할 촌극, '김칫국' 마신 히샬리송, 토트넘 96분 극장골 얻어맞고 맨유와 2-2 무승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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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친 토트넘은 5승3무3패 승점 18로 5위에 머물렀다.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질주한 맨유는 8위에 자리했다. 승점이 같은 토트넘, 6위 리버풀, 7위 본머스에 득실차에서 밀렸다.

2대2 무승부가 더 아쉬운 쪽은 마지막 1분을 버터지 못하고 승점 2점을 날린 홈팀 토트넘이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콜로 랑달 무아니, 히샬리송, 사비 시몬스, 브레넌 존슨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파페 사르와 주앙 팔리냐가 중원을 꾸렸고,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푸스카스상 예약' 미키 판 더 펜, 제드 스펜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EPL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아모림 감독은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아마드 디알로 스리톱으로 맞섰다. 누사이르 마즈라위, 카세미루, 브루노 페르난데스, 파트리크 도르구가 미드필드에 늘어섰고, 마타이스 데 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가 스리백을 만들었다. 세네 라멘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선제실점해 전반을 0-1로 끌려갔다. 디알로의 우측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앞에서 헤더로 밀어넣었다. 10월 이후 3골 1도움을 기록중이던 음뵈모는 시즌 5호골로 절정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전반은 맨유가 1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한 토트넘은 17분 존슨이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처리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39분 '리얼' 동점골을 뽑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의 좌측 크로스를 건네받은 '손흥민 후계자' 마티스 텔이 유려한 턴 동작으로 마크맨을 따돌린 후 오른발을 휘둘러 골망을 흔들었다. 텔(20세195일)은 2016년 델레 알리 이후 가장 어린나이에 맨유전에서 득점한 토트넘 선수로 등극했다. 시즌 2호골.

기세를 탄 토트넘은 7분 뒤인 후반 추가시간 1분 경기를 뒤집었다.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 맨유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가 헤더로 공을 클리어링했다.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공을 잡은 윌슨 오도베르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슛을 시도했고, 박스 안에 있던 히샬리송이 날아가는 공을 헤더로 돌려놨다.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지 않았다.

9월20일 브라이튼전(2대2 무) 이후 6경기만에 시즌 4호골을 넣은 히샬리송은 마치 '골든골'을 넣었다고 착각한 듯 흥분한 나머지 유니폼을 훌렁 벗어 홈팬 앞에서 '광란의 세리머니'로 펼쳤다. 주심은 히샬리송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남은 추가시간 중 이제 1분이 지났을 뿐이란 사실을 간과한 모양. 아니나 다를까, 토트넘은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추가시간 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파포스트 앞쪽을 향해 길게 띄워준 코너킥을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헤더로 꽂아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2대2 무승부로 끝났고, 김칫국을 마신 히샬리송은 영웅이 되는 대신 '설레발은 필패'라는 교훈을 가슴에 새겼다. 반면 맨유는 직전 라운드 노팅엄포레스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제득점을 하고 2골을 헌납한 뒤 다시 페르난데스의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만드는 저력으로 값진 승점을 쌓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