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현규(헹크)가 펄펄 날고 있다.
오현규는 10일(한국시각) 벨기에 헨트 플래닛 그룹 아레나에서 열린 헨트와의 2025~2026시즌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시즌 8호골이자 3경기 연속골이었다. 오현규의 선제골을 앞세운 헹크는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헹크는 공식전 8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리그 7위를 지켰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이날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24분 카레차스가 오현규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공을 받은 오현규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볼케에르트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2일 주빌러 프로리그 13라운드에 이어 7일 브라가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오현규는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이라는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현규는 올 시즌 정규리그 5골, 유로파리그 3골, 총 8골을 기록 중이다. 오현규는 전반기도 되지 않아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 2도움)를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날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터치 20회, 슈팅 4회, 유효슈팅 1회, 리커버리 1회와 함께 1골을 기록하면서 평점 7.3을 받았다. 현지 언론 '헤트 라트스테 늬우스'는 '헹크는 승리를 놓쳤지만, 오현규의 파괴력은 점점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오현규는 9월 이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8골, 10월 이후 5골을 넣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헨트전까지 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으로 11월 A매치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명보호는 14일 대전에서 볼리비아와 격돌한 뒤, 18일 상암에서 가나와 만난다.
오현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6월 이후 6경기에서 가장 많은 4골(총 23경기 6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 A매치에선 그간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던 '부동의 원톱' 조규성(미트윌란)이 1년 8개월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만큼,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현규는 최고의 컨디션을 앞세워 경쟁에서 우위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둘이 시너지를 낼 경우, 홍명보호의 공격력은 그만큼 강해질 수 있다. '캡틴' 손흥민(LA FC)의 위치도 2선으로 내릴 수 있는 등 대표팀에 다양한 옵션이 생길 수 있다.
한편, 경기는 아쉽게 헹크의 무승부로 끝이 났다. 오현규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11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헨트의 스코라스가 힐패스로 아라우호에게 내줬고, 아라우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간델만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막판 양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 받았지만, 끝내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
헹크는 승점 20(5승 5무 4패)으로 리그 16개 팀 중 7위에 머물렀다. 헨트는 승점 21(6승 3무 5패)로 5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