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벤이 '손흥민의 푸스카스 골'을 재현한 뒤 그가 보내온 메시지를 자랑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판더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골을 재현한 뒤, 경기 후 손흥민이 그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판더벤은 지난 5일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엄청난 드리블 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10명으로 싸우던 상황에서 판더벤은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코펜하겐 선수 절반을 제치며 단독 돌파했고,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UEFA 공식 기록에 따르면 판더벤은 골을 넣기 전까지 공을 무려 67.7m 드리블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긴 드리블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세운 64.4m였다.
경기 종료 직후 손흥민은 가장 먼저 반응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판더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와우...그냥 와우(wow… just wow)"라는 짧은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판더벤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보낸 문자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
판더벤은 "손흥민이 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골이었다'고 했다"라며 "'그렇게 많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걸 그렇게 마무리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라고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판더벤은 또한 이전부터 손흥민처럼 드리블 골을 넣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비슷한 드리블 돌파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이전엔 어시스트로만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마침내 골로 이어졌기에 더욱 특별했다고 한다.
판더벤은 "그래서 손흥민에게 '당신처럼 비슷한 골을 넣어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이번엔 해냈다'라고 말했다"라며 "누가 더 대단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는 여전히 손흥민이 토트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더래인앤백은 "반 더 벤의 골은 그 자체로 놀라운 장면이지만, 이 일화는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큰 존재감을 지닌 인물인지를 보여준다"라며 "그는 미국에서 뛰고 있음에도 여전히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판더벤은 이번 골로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며, 이번 시즌에도 이런 장면을 몇 번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