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리오넬 메시가 무려 4년 만에 바르셀로나 캄프 누로 돌아왔다.
메시는 1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0~2021시즌 이후로 단 1차례도 돌아간 적이 없는 캄프 누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메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캄프 누에 방문해 과거를 추억하면서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어젯밤, 나는 온 마음으로 그리워했던 곳에 다시 돌아갔다. 그곳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준 곳이었다. 언젠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단순히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아직 하지 못했던 그 작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며 바르셀로나 팬들과 제대로 인사하기 위해 다시 캄프 누로 오겠다고 말했다.어느 구단의 레전드라면 친정에 방문하는 게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메시는 다르다. 2021년 여름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2010년대 말, 바르셀로나는 필리페 쿠티뉴, 우스망 뎀벨레 등을 영입하면서 방만한 운영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때 코로나19가 터졌고,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으로 엄청난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상상도 못했던 최악의 상태를 불러왔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샐러리캡을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수령하고 있던 메시였기에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데리고 시즌을 운영할 수 없었다. 결국 메시는 강제로 이별을 선택했다. 이때 메시는 눈물을 흘리면서 바르셀로나와의 작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 이후로 메시는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는 놀러온 적이 많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에는 정식으로 방문한 적이 1번도 없다.그렇다면 메시는 왜, 갑자기, 지금 캄프 누에 왔을까. 영국 디 애슬래틱은 '메시가 일요일 밤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를 찾았지만, 바르셀로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메시는 단순히 공사 일정이 거의 1년 지연되고 있는 캄프 누 리모델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들른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번 주 앙골라와의 친선을 앞두고 알리칸테에서 훈련을 시작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다만,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그는 자신이 13살이던 2000년에 처음 알게 된 도시 바르셀로나에 잠시 들르기로 결정했다'며 바르셀로나 구단에서도 모르는 메시의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래틱은 '메시가 다시 캄프 누를 찾았다는 사실에는, 그가 떠났던 방식이 주는 감정적인 무게가 더해진다. 2021년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발표된 이별은 클럽의 심각한 재정난이 결정한 것이었고, 그는 여전히 클럽을 이끌고 있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게 배신감을 느낀 상태로 떠났다. 바르사 팬들이 느끼는 공통된 감정은 단 하나다. 제대로 된 이별은 없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메시는 자신을 바르셀로나와 이별하게 만들었던 수뇌부에 전혀 연락하지 않고, 캄프 누로 향했다. 캄프 누에서 공사 관계자가 메시를 확인한 후 바르셀로나 구단에 연락했고, 구단에서 뒤늦게 메시의 방문을 처리해줬다. 디 애슬래틱은 '메시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익명으로, 이번 방문은 정말 '번개 같은' 짧은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방문의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사랑하는 클럽의 경기장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메시가 캄프 누로 향한 이유를 설명했다.
메시는 정말로 바르셀로나를 사랑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있을 때 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했다. 메시 대리인으로 일하는 메시 아버지가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협상이 불발된 후 메시는 "유럽에서 돌아가고 싶었던 곳은 바르셀로나 뿐이었다. 월드컵 우승 이후, 다시 바르사로 돌아갈 수 없었다면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즐길 때라고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매체는 '무엇보다, 메시와 라포르타를 중심으로 한 바르사 현 체제와의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메시가 바르셀로나라는 클럽과, 그가 남긴 역사에 품고 있는 애정까지 바꿀 수는 없다. '언젠가 돌아오고 싶다. 그리고 그때는 작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새로운 단계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며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