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악의적인 저평가와 흠집 내기를 극복하고 일어선 '강한 남자' 이강인(PSG).
갈수록 단단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인 앞에 오랜 만에 영광의 '꽃길'이 펼쳐졌다. 그간 프랑스 현지 매체들의 수 많은 '억까'와 '저평가' 속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하게 '자신만의 축구'를 해온 결과다.
이강인이 소속팀 PSG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찬사를 받은 데 이어 리그 12라운드 '베스트11'으로 선정됐다.
유럽축구 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10일(이하 한국시각) 공식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주간 베스트11'을 발표했다. 12라운드 경기 평점을 기준으로 뽑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과 함께 PSG 수비수 에메리도 이 스쿼드에 뽑혔다.
이강인이 이 명단에 들어간 건 지난 10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워낙 빼어난 실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특히 2-2로 맞서며 무승부 분위기가 짙어지던 후반전 추가시간에 네베스의 '결승 극장골'을 어시스트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이 생겼다. PSG의 코너킥 전담 키커 이강인이 나섰다. 이강인은 강하고 날카로운 킥으로 네베스의 머리 앞에 공을 배달했다. 네베스가 헤더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완성시켰다. 이강인의 2경기 연속 어시스트다. 공교롭게 모두 네베스가 받아 넣었다.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도 이강인이 네베스의 득점에 도움을 준 바 있다.
특히 이 경기는 이강인의 'PSG 소속 100번째 경기'였다. 이강인은 PSG에서 리그1 63경기, 챔피언스리그(UCL) 24경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경기,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경기,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2경기, UEFA 슈퍼컵 1경기를 치렀다. 100경기 동안 13골-13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100번째 경기에서 90%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승리 어시스트까지 날리며 자신의 '1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물론 경기가 이강인의 활약 덕분에 승리로 끝나자 PSG는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PSG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른 것을 축하한다. 이강인은 코너킥을 정말 잘 찬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강인을 잘 안다. 그는 남과 다르다. 다른 모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늘 발전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캄포스 단장도 리옹전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와 이강인에게 '100경기 출전 기념메달'을 전하고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또한 르 파리지엥과 소풋 등 프랑스매체들도 이강인에 대한 '악평 분위기'를 깨트리고, 호평과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불평불만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끌어낸 변화의 흐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