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후 상업적으로 분명히 악영향를 받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8일(한국시각) '이번 주 토트넘은 AIA와의 파트너십을 연장하되, 앞으로는 유니폼 전면 스폰서가 아닌 트레이닝 웨어 파트너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AIA는 2027년 7월부터 2032년 6월까지 토트넘의 글로벌 트레이닝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연간 4000만파운드(약 770억원) 규모의 기존 계약이 2026~2027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되면, 토트넘이 AIA로부터 얻는 직접적인 수익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월드 클래스 실력과 스타성을 보유한 손흥민이 떠나면서 상업적인 피해를 직격탄으로 입고 있는 중이다. 유니폼 스폰서뿐만이 아니다. 경기장도 비어서 매진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주 영국 더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경기 티켓 가격을 변경했다.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는 토트넘의 이번 유럽 대회 홈 4경기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경기였으며, 처음에는 카테고리A 경기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클럽은 이제 도르트문트전을 카테고리B 경기로 가격을 책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 조치의 이유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하는 팬들의 숫자가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더 스탠다드는 '토트넘의 이번 UCL 홈경기에서는 수천 개의 빈 좌석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EPL)외 다른 경기에서 대규모 빈 좌석이 발생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변경의 이유를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구단 스토어에서도 손흥민 유니폼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가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공식 스토어에서 직원과 만나서 직접 얻어낸 정보였다.
손흥민이 떠나면서 토트넘은 팀을 대표할 만한 얼굴이 사라진 상태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을 맡고 있고, 미키 판 더 펜이 팀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지만 손흥민과 비교해서 글로벌적인 인기가 크게 떨어진다. 토트넘은 사비 시몬스로 손흥민을 대체하고 싶었겠지만 시몬스는 경기장에서부터 실력 미달인 상태라 팬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경기장 안팎에서 손흥민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한편 이번 AIA와의 스폰서십 변경이 구단 명명권과 관련되어있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재정 전문가인 키어런 맥과이어는 TBR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처럼 구장 명명권과 유니폼 스폰서를 통합한 형태의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AIA 계약을 축소한 것은 새로운 통합 스폰서를 위한 사전 정리일 수도 있다. AIA는 제시된 가격에 맞춰 통합 계약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이 새로운 스폰서와의 협상 여지를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토트넘이 유니폼과 구장 명명권을 합쳐서 연간 5000만파운드(약 963억원) 규모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래 토트넘은 유니폼 스폰서로만 4000만파운드를 받았고, 구장 명명명권으로 연간 2000만파운드(약 385억원)를 노렸다. 5000만파운드로 계약이 체결되면 기존 목표치에서 하향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