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11월 A매치 첫 스파링 상대인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선 내용보단 결과를 따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13일 오후 6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FIFA 랭킹 22위)과 볼리비아(76위)의 A매치 친선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본 경기는 14일 오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볼리비아는 전체적으로 좋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몇몇 선수가 빠졌다곤 하지만, 굉장히 경쟁력있는 선수가 많다. 새로운 선수도 적극적으로 나올거다. 그 부분을 잘 머릿속에 두고 경기에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팀으로선 내일 경기에 준비한 것들이 얼마나 잘 나올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좋은 경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홍명보호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이동경(울산 HD) 등 미드필더 트리오가 나란히 부상 낙마하는 악재를 맞았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서민우(강원)가 10일 입소 이후 대체발탁해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부상자의 발생으로 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졌다. 남은 미드필더 중 월드컵 예선을 주전급으로 뛴 자원은 없다. 새로운 중원 조합을 '강제 실험'해야 한다는 의미다. 홍 감독은 "오늘까지 최종 점검 훈련을 한다. 이번엔 별도로 미드필더 선수들만 한 두 차례 더 미팅했다. 그 이유는 기존 미드필더들의 움직임과 동선, 우리가 지닌 형태의 플레이에 대해 좀 더 그 선수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잘 해줄거라고 기대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전술적 이해도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라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두 달간 A매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이에 대해 "어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 포지션에 경쟁력있는 선수가 있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가 있다. 손흥민의 지금까지의 역할,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감안을 해야 한다. 내년 6월에 있을 월드컵 경기까지 손흥민의 상태를 봐야 하고,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경우 그때가 되면 시즌 막바지가 된다. 체력적인 안배를 데이터화하고 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시간을 조절하는 건 아니다. 그 상황마다 준비된 선수들 투입해서 변화가 필요할 때 (교체를)내보내는 상황"이라고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거듭 설명했다.
최근 컨디션이 두루 좋은 공격진의 조합에 대해선 "어떤 축구를 한다고 말씀드리긴 너무 늦었다. 해왔던 경기를 좀 더 세밀하게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좀 더 경기력 좋은 선수가 투입됐을 때 그 시간에 득점을 할 수 있는 걸 잘 만들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얻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선 "(앞서)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도 나머지 조합을 찾는 게 이어져야 한다. 큰 틀은 되어있지만 선수들의 경쟁력을 계속 동기부여 해주면서 내년 월드컵까지 가야 하는 두 경기"라고 볼리비아전과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전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파라과이전에선 2015년 자메이카전 이후 10년만에 홈 관중 3만명을 밑돌았다. 홍 감독은 "모든 구성원의 마음이 편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잘해야 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팀 구성원 모두가 머릿속으론 알고 있다.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입소 효과에 대해선 큰 만족감을 표했다. "굉장히 편했다. 선수단이나 협회 직원들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 천안 센터를 A매치가 열리는 기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았다. 선수들이 도착해서 시간을 조절해주면 천안 센터에 와서 3일 정도 좋은 잔디에서 훈련하고 잘 쉬면서 영양 보충을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파주에서 느꼈던 기분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환경이 업그레이드됐다. 선수들이 짧은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좋았던 시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