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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파라과이와의 경기(2대0 승)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돼 끝내 경기에 투입되지 않은 카스트로프는 한국이 2연승을 질주한 최근 2경기에서 도합 5분을 뛰는데 그쳤다. 이에 일부 축구팬은 "5분동안 투입하려고 먼 독일에서 부른건가?"라며 야심차게 팀에 합류시킨 카스트로프를 주력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결정에 의구심을 표했다.
더구나 이번 11월 A매치 데이 소집을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을 비롯해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동경(울산) 등 홍명보호 레귤러 미드필더들이 줄줄이 부상 낙마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서민우(강원)가 대체발탁됐지만, 배준호가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라 2선 자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미뤄볼 때, 미드필더 선발 경쟁률은 지난 두 달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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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심차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프는 애초부터 든든히 3선을 지켜줄 유형은 아니었다. 높은 수준의 압박 스킬을 장착했으나.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 본능을 멈추지 못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황인범-김진규, 브라질전에서 황인범-백승호, 멕시코전에서 카스트로프-박용우, 미국전에서 백승호-김진규 조합을 번갈아 테스트했다. 멕시코전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된 뒤 최근 3경기에선 실험 대상에서 제외된 모습이다. 월드컵 포트2를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날 경기에선 '황인범-박용우' 조합과 가장 유사한 김진규-원두재 조합을 선발 기용했다. 김진규는 패스 연결에 능한 자원이고, 원두재는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다. 두 선수가 카스트로프보다 먼저 선택을 받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 감독은 3경기 연속 카스트로프를 벤치에 앉혀두는 결정으로 '경쟁'의 의미를 주입했다. 홍 감독은 과거 대표팀 1기 사령탑 시절부터 "유럽에서 뛴다고 특별대우는 없다"라는 철학을 확립했다. 유럽파들의 시차 적응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와 양 풀백(김문환 이명재)을 K리거로 꾸린 이유로 해석된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카스트로프가 또 5분가량 교체출전하거나 결장하면, 선발 플랜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의 경우라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주장 손흥민도 대표팀 초창기 시절 거듭 후반 짧은시간 교체로 출전했다. 이에 부친인 손웅정 감독이 2011년 "15분을 뛰기 위해 왕복 30시간 비행하면 팀 적응이 힘들다. 앞으로 A대표팀 차출을 배려해달라"라고 불만을 표출할 정도의 시련을 겪은 뒤 서서히 주전을 꿰찼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더 뛰고 싶은 마음이지만,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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