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 후계자로 고려하는 후보 중 하나가 바로 쿠보 타케후사였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5일(한국시각) 독점 보도라며 토트넘 내부 정보에 매우 능통한 피터 오 루크의 정보를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측면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레알 소시에다드의 미드필더 쿠보 영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그는 과거 리버풀의 영입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쿠보는 지난 여름 에버턴과도 연결된 적이 있어,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보는 모하메드 살라의 후계자로도 리버풀과 연결된 바 있지만, 현재는 토트넘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소식통은 토트넘이 공격력의 불안정함을 보완하기 위해 1월 이적시장에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모두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24세인 쿠보는 소시에다드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EPL 진출과 카가와 신지, 미토마 카오루 등의 일본인 선수 행보를 따라가는 방향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오 루크는 "쿠보는 꾸준히 EPL과 연결되어왔다. 토트넘, 리버풀, 그리고 애스톤 빌라도 그를 원했던 적이 있다. 쿠보는 소시에다드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는 뛰어난 젊은 선수다. 유럽의 빅클럽들이 일본 국가대표인 그를 주목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며 쿠보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계속해서 그는 "쿠보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따라서 토트넘이 1월에 그를 영입하길 원한다면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금액은 5200만파운드(약 996억 원)로, 결코 저렴한 거래는 아니다. 이는 토트넘이 쿠보에 대한 관심을 계속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쿠보는 일본의 역대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모두 거쳤지만 결국에는 빅클럽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에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소시에다드에서 잠재력을 펼쳤다. 2022~2023시즌 소시에다드에 데뷔하자마자 구단 올해의 선수로 꼽히면서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여줬지만 그 이후로 발전 속도가 사실상 없다. 매 시즌 공격 포인트가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겨우 5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10경기 1골로 매우 부진하다.
사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쿠보가 당장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쿠보는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다. 쿠보는 왼쪽 자원이 아닌 오른쪽 윙어이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이미 오른쪽에서 핵심급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쿠보에 대한 관심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은 움직임이다. 쿠보를 영입하고 쿠두스를 왼쪽으로 옮기는 방향도 있지만 쿠두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굳이 필요한 영입은 아니다. 이래서 토트넘이 쿠보를 노리는 게 사실이라면 손흥민이 떠나면서 생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백을 해결하고 싶어서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열심히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양민혁이 성장하는 걸 기다리는 쪽으로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쿠보가 영입된다면 양민혁 역시 1군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다.
관건은 역시 이적료다. 쿠보의 시장가치는 2650만파운드(약 507억원)다. 바이아웃의 절반 수준이다. 소시에다드가 바이아웃만 고수한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쿠보를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