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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7번? 나만의 이야기 쓰겠다" 자신하더니...폭싹 망했다, 반시즌 만에 "대체자 영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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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벌써 사비 시몬스의 대체자를 고민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여름 7번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10년 동안 토트넘의 7번 자리를 책임졌던 손흥민이 이별을 고하면서 발생한 연쇄 작용이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토트넘과의 재계약 대신 작별을 택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LA FC로 이적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라는 새로운 무대로 향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토트넘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번번이 거절에 막혔다. 모건 깁스화이트, 사비뉴, 에베레치 에제, 니코 파스까지 최근 시도한 영입들이 줄줄이 좌절됐다. 토트넘으로서는 시즌의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하면 영입은 필수적이었다. 손흥민처럼 공격적으로 활약할 자원이 필요했다.

토트넘이 이적시장 막판 영입한 선수는 시몬스였다. 당시 기대치가 높았다. 유스 시절 바르셀로나와 PSG를 거치며 주목받은 유망주였던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PSG에서 PSV 에인트호번 이적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이후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갔다. 2023~2024시즌 공식전 43경기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했다. 이후 라이프치히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시몬스를 토트넘이 붙잡았다.

시몬스는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의 7번을 택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이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클럽에서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방식을 보면 구단뿐 아니라 팬들도 그를 사랑한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하고, 나도 손흥민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큰 책임감이라는 걸 알고 있고, 나는 그 책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도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몬스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며 불과 반시즌 만에 토트넘에서 쫓겨날 위기다. 시몬스는 토트넘 합류 이후 좀처럼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공격의 많은 부분을 책임질 것이라 기대됐던 선수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국 대체 선수 영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의 홋스퍼HQ는 16일(한국시각)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서 시몬스의 대체 선수를 이미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홋스퍼HQ는 '토트넘은 지난여름 시몬스 영입을 위해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하지만 시몬슨느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일부 활약에도 그의 부진은 리그에 대한 준비 부족, 토마스 프랭크의 아쉬운 공격수 선택으로부터 이어졌다. 토트넘은 시몬스보다 나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만약을 대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토트넘은 시몬스의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새 영입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후보에는 구보 다케후사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인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이다. 윙어와 더불어 중앙에서의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시몬스의 자리를 대체하기에 적절한 자원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몬스에 대한 토트넘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7번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이 길어진다면, 토트넘도 시몬스의 대체자 영입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