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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神 서브' 타미라, '걸크러시' 매력 폭발…"멋지다, 원더독스"→내친김에 '제8구단' 가자(신인감독 김연경)[고재완의 전지적 기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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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적 기자 시점] "멋지다, 원더독스"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가 해체 위기를 벗어났다. 그것도 2024-2025 V리그 준우승팀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꺾고 총 7경기중 4경기를 승리해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팀은 유지하게 됐다.

지난 16일 방송한 MBC '신인감독 김연경'(연출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8회에서 원더독스는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승리했다. 8회에 보인 원더독스의 경기력은 여느 프로팀 못지 않은 모습이라 보는 시청자들도 놀라게 했다. 김연경의 리더십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한 판이었다.

배구라는 스포츠, 묘한 매력이 있다. 프로와 비프로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 스포츠는 그리 많지 않다. 야구는 프로와 프로가 아닌 팀의 실력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스포츠다. 축구도 승강제를 하고 있지만 그 차이는 확연하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배구는 프로팀과 비프로팀의 실력차가 종이 한 장차이, 그날의 컨디션에 팀의 호흡에 따라 경기력이 증폭될 수 있는 경기라는 사실이 '신인감독 김연경'에 의해 알려졌다.

물론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가 모두 빠졌고 스타팅 멤버도 2군급으로 꾸려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일등 공신인 표승주는 원더독스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원더독스도 핸디캡이 있었다. 주전선수인 김나희 백채림 윤영인이 원소속팀 수원특례시청팀 해외 경기로 인해 빠진 것.

하지만 그래서 더 치열한 경기가 됐다. 경기에 출전한 정관장 선수들에겐 이 경기가 고희진 레드스파크스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밖에 없다. 물론 원더독스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것도 당연하다. 레드스파크스를 꺾지 못하면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더독스에게 계속 해서 밀리자 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희가 은퇴하고 저 팀 갈래? 너흰 프로야!"라고 일갈했다. 그의 말이 이 경기가 얼마나 피튀기는 혈전인지를 알게 해줬다.

그것은 원더독스도 마찬가지였다. 아웃사이드히터 백채림이 빠지고 한송희가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던 사이 투입된 타미라는 이를 기회로 삼아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타미라의 독특한 서브 동작은 원더독스 팬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고 파워 서브의 힘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몽골 듀오' 인쿠시와 타미라의 '티키타카'는 배구에서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게 해줬다. 어디서든 공을 받아내는 리베로 구혜인의 숨겨진 활약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교체 카드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꾼 김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던 것은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2049 시청률이 2.4%를 기록하며 같은 날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 '1박 2일 시즌4' 등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4.4%를 기록했고, 특히 정관장과의 3세트 말미 인쿠시가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드는 등 '힘쿠시'의 하드캐리로 3세트를 원더독스 승리로 가져간 장면은 5.0%까지 올랐다.

이제 9회만 남았다. 사실 흥국생명전은 이기든 지든 이 프로그램의 운명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신인감독 김연경'에 빠져버린 시청자들이 9회를 놓칠 자신이 있을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