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제 더 이상 나이가 많고, 비싼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미국 ESPN은 17일 '맨유 경영진은 클럽이 최근 18개월의 격동기를 지나 경기장 안팎에서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짐 래틀리프의 이네오스 그룹이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축구 운영권을 인수하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40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했다. 이네오스의 효율화 노력과 글레이저가 요구한 선수 급여 25% 삭감, 챔피언스리그 불참 등이 맞물리며 맨유의 급여 부담은 2017~2018시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역시 신규 계약이 낮은 기본급과 높은 인센티브 구조로 체결되면서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며 맨유가 재정적으로 효율적인 지출을 위해 시도한 노력이 결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제 맨유는 기존 고액 연봉자들을 대거 정리해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SPN는 '고액 연봉자인 카세미루, 해리 매과이어, 제이든 산초의 계약 만료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나 다른 팀으로의 영구 이적으로 급여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자신감 덕분에, 맨유는 선수 비용에서 큰 절감을 이룰 기회를 갖게 됐다. 이러한 재정적 여력은 클럽이 제이슨 윌콕스 단장과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다음 단계의 선수단 재건을 위한 영입 경쟁에 나설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카세미루와 매과이어는 산초와 래시포드와 다르게 맨유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고액 연봉자이고, 30대 선수들이라 맨유는 엄청난 수준의 연봉 삭감을 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세미루와 매과이어가 연봉을 삭감해 잔류해도 산초와 래시포드를 정리하면서 맨유는 지출에서 큰 부담을 덜 수 있다. 지출이 줄었기 때문에 맨유는 선수 영입에 여유가 생긴다. 구단 효율화 정책이 성과를 본 맨유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슈퍼스타를 무작정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스카우팅 시스템을 통해서 이름값이 아닌 실력을 보고 선수를 영입할 방향성을 잡았다.
ESPN는 '앞으로 이적시장과 관계없이, 맨유가 고액 연봉의 노장, 예를 들어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을 비싼 금액에 영입하던 시대는 끝났다. 맨유는 이제 장기적 관점에서 더 똑똑한 선수 영입과 합리적 지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대비한 기반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방향을 이제야 깨달은 맨유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로 맨유의 영입 시스템은 무계획적이었다. 슈퍼스타라면 무조건 영입하고 보는 식의 이적시장이 많았다.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알렉시스 산체스, 앙헬 디 마리아, 제이든 산초, 로멜로 루카쿠, 에딘손 카바니, 호날두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영입했지만 맨유는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과오를 또 저지르지 않도록 맨유는 움직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어느 정도 영입 시스템이 정상화된 모습이다.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 센느 라먼스 영입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