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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감옥행' 호나우지뉴 발언 재조명..."감옥 갈 줄 몰랐다, 날 때리고, 끔찍한 일 당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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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호나우지뉴의 감옥생활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유명 축구 SNS 매체 'The Footy Section'은 17일(한국시각) 호나우지뉴가 감옥생활을 하고 나온 뒤의 인터뷰를 다시 조명했다.

2020년 3월 호나우지뉴의 감옥행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여전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 사건이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자 '외계인'이라 불렸던 그가 위조 여권 사건으로 파라과이 현지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은 믿기 쉽지 않았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형 호베르투와 최근 파라과이에 입국해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고, 구속영장이 발부돼 아순시온 외곽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호나우지뉴는 약 1달 동안 감옥에서 지내다가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형과 함께 풀려났다. 이후 호나우지뉴와 형은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The Footy Section은 감옥에서 풀려난 직후에 인터뷰했던 호나우지뉴의 발언을 주목했다. 당시 그는 "나는 그들이 나를 때리고, 감옥에서 흔히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을 당하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대신 그들은 경비원들을 불러 축구 경기를 조직했고, 나에게 묘기를 보여 달라고 부탁하며 즐거워했다. 체포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5대5 풋살 경기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경비원들과 일부 교도소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경기를 지켜보러 왔고,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감옥에서 전혀 문제없이 지냈다고 말해 세상을 또 놀라게 했다.

실제로 당시 교도소에서는 호나우지뉴을 불러서 축구 대회를 연 것으로 알려져 많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he Footy Section에서 조명한 호나우지뉴의 발언은 5년 전 호나우지뉴가 풀려난 직후 파라과이 일간지인 ABC COLOR와 인터뷰했을 때의 내용이다. 호나우지뉴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나우지뉴는 인터뷰 당시 "감옥에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깊은 상처를 받았다. 평생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뛰었는데,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감옥에서의 삶은 호나우지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던 것. 호나우지뉴는 "축구를 하고, 사인을 해주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일은 내 삶의 일부다. 그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호나우지뉴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브라질의 전설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윙어다. 특유의 드리블, 노룩 패스, 환상적인 기술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으며, '외계인'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전성기를 맞아 2005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를 동시에 수상했고, 팀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며 클럽의 황금기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국가적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기관리가 부족해 전성기는 길지 않았지만 영향력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레전드 자격으로 한국에 방문해 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