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권혁규(낭트)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홍명보호는 14일 볼리비아를 2대0으로 꺾었다. 가나전은 2025년 마지막 A매치다. 사실상 포트2를 확정지은 한국은 가나전 승리를 통해 일말의 여지마저 지울 생각이다.
홍 감독은 지난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삼대장'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핸)를 제외하고 8명을 바꿨다. 전형 역시 4-2-3-1에서 3-4-2-1로 변화를 줬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원이다. 옌스 카스트로프와 함께 권혁규가 새롭게 기회를 잡았다. 권혁규는 1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A대표팀에 첫 발탁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이날이 데뷔전이다.
중원은 홍 감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페르소나'인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가 부상으로 쓰러진 후 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밸런스를 중시하는 홍 감독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박용우는 잦은 실수와 아쉬운 수비력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빌드업 시 수비진 사이에 들어가 숫자를 늘리고, 수비 시 중원과 수비진 사이를 커버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박용우의 이탈로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했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8번(공수를 오가는 중앙 미드필더) 유형을 기용하며, 역동적인 형태로 변화를 모색했다. 기동력이 좋은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앞세워 과감한 압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활동량과 기술이 좋은 김진규(전북)가 중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형태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는 원두재(코르파칸)가 기회를 얻었다.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제는 권혁규 차례다. 이번에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지만, '중원의 핵'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볼때, 남은 한자리를 둔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권혁규가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칠 경우, 중원 구도가 바뀔 수 있다. 황인범 김진규 백승호(버밍엄)가 한발 앞선 가운데, 권혁규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낭트로 이적한 후 주전급으로 활약 중이다. 기술이 좋은데다, 홍 감독이 선호하는 장신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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