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을용 주니어'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A매치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한국은 올 해 마지막 A매치였던 가나전까지 승리하며, 11월 A매치를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10월 파라과이전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홍 감독은 지난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삼대장'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고 8명을 바꿨다. 측면도 손을 댔다. 볼리비아전에서 이명재-김문환(이상 대전)이 나선데 이어, 가나전에서는 이태석-설영우(즈베즈다), 유럽파 라인이 가동됐다. 이태석과 설영우는 스리백의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아버지의 등번호였던 13번을 단 이태석은 13번째 A매치에서 마침내 골맛을 봤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뛰어들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태석은 환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경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이태석은 최근 푹풍 성장으로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이태석은 2021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울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후 인버티드 풀백까지 소화하며 서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이태석은 2024년 여름 커리어 기류를 바꿨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새롭게 영입된 강상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든 이태석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원두재와의 트레이드로 울산HD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되며, 상황이 꼬이는 듯 했다. 이태석은 결국 강현무와의 트레이드로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화위복이었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한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등으로 뛰던 이태석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약점이던 스피드까지 업그레이드시킨 이태석은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떠올랐고,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지난해 11월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은 A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태석은 이날 득점으로 월드컵에 한발 더 다가섰다. 아버지에 이어 부자 월드컵 출전이 가까워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