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당연한 결과다.
'레전드' 손흥민(LA FC)이 토트넘 역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18일(한국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 팬들이 뽑은 토트넘 구단 역대 베스트11을 공개했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 토트넘을 거쳐간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팬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손흥민이 왼쪽 날개 자리를 꿰찼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토트넘의 레전드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움)는 1위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한을 끊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맨유를 제압하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손흥민은 '캡틴'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 41년 만의 유럽 무대 우승을 안겼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루카 모드리치(AC밀란)도, 가레스 베일(은퇴)도 못한 업적이었다. 손흥민은 올 여름 10년간의 여정을 뒤로하고 토트넘과 작별했다. 손흥민은 사우디,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 속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현지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손흥민은 역대 베스트11에 당당히 선정됐다.
손흥민과 함께 케인, 베일이 스리톱을 이뤘다. 이견이 없는 선택이다. 하리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뎀벨레, 루카 모드리치가 포함됐다. DESK 라인 중 유일하게 델레 알리만이 제외됐다. 수비진은 대니 로즈, 미키 판 더 펜, 레들리 킹, 카일 워커가 구축했다. 토트넘의 영원한 캡틴 킹의 선정이야 당연하지만,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을 제치고 현역인 판 더 펜이 선정된게 이채롭다. 새로운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골키퍼는 현재 LA FC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위고 요리스가 이름을 올렸다. BBC는 '가장 큰 논쟁거리는 주장 완장을 킹이 차야 하는지, 아니면 손흥민, 베일과 공격라인을 이끄는 케인이 차야 하는지일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이름을 뺀 것은 좀 아쉽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