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나는 청소부가 아니라 감독이라고!"
'손흥민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전 대승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노출하며 냉랭한 설전을 펼쳤다.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은 19일 미국 플로리다 템파베이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에서 전반 17분 버하터의 선제골, 전반 21분, 32분 프리먼의 멀티골 ,전반 43분 루나의 쐐기골에 힘입어 4-0으로 앞서갔고 전반 추가시간 데 아라스케타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벤탄쿠르가 퇴장당하고 후반 24분 테스만이 마무리 골까지 밀어넣으며 5대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기록적인 대승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기자들과 언쟁을 벌이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특히 로테이션 기용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감독으로 부임한 지 1년 남짓 한 기간 동안 무려 71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성적은 13승 7패 2무, 수없이 실험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기자가 "주전 선수들이 명확하지 않다"는 식으로 질문하자, 포체티노는 강하게 반발했다. "누가 주전 선수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질문을 보충하려 하자, 포체티노 감독은 말을 끊으며 "기자회견을 멈추고 드레싱룸에 갔다가 다시 와서 시작해야 하나?"라고 받아쳤다. "마치 우리가 1대5로 진 팀인 것처럼 말한다. 나는 미국 감독이지 청소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도대체 어떤 선수를 두고 '주전'이라고 하는 건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되물었다.
기자가 '더 경험 많은 선수'를 의미한다고 설명하자, 포체티노는 연달아 "누구? 누군데?"라고 되물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그런 표현보다는 선수들을 칭찬해야 한다고 본다. 기자회견을 듣는 선수가 '나는 주전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면, 경기에서 잘했더라도 실망할 것"이라며 "솔직히 피곤하기도 하고 내가 영어를 잘못 이해한 걸 수도 있지만, 첫 두 질문은 정말 실망스럽다. 내가 무슨 대답을 하길 바란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은 포체티노가 안방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기자회견 중 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자국 개최 월드컵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데뷔 1년차로서 포체티노 감독은 팀의 결속력과 방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과 스태프가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한 점을 정말 높이 평가한다. 월드컵에서 강팀들과 맞서려면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파라과이전에서 9명을 바꿨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철학·믿음·투지·팀 정신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토트넘 복귀설이 돌기도 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 대한 확고한 애정과 의지를 재차 밝혔다. "2019년 토트넘을 떠난 이후로 늘 내 이름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그런 루머는 늘 있는 일이다. 만약 무언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고, 그런 이야기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이 상황을 보라. 내가 어디에 있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답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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