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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시신 집으로 옮겨 '잠든 척' 위장…3일 만에 사망 알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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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수영 중 익사한 마을 주민의 시신을 몰래 집으로 옮겨 잠든 것처럼 꾸민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의 한 마을에서 38세 남성 A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의 상태를 보고 수상하다고 여겼다.

경찰은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마을 인근 CCTV를 모두 수거해 분석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A는 인근 저수지에서 다른 주민 2명과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졌다. 두 사람이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이들은 당황한 나머지 경찰이나 의료진을 부르지 않고 오토바이에 시신을 태워 집으로 데려갔다.

CCTV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3명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사망자는 두 사람 사이에 끼워져 있었고 뒤에 앉은 남성이 그의 목을 붙잡아 억지로 세워둔 채 이동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A의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시신을 침대에 눕혀 놓고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가족들은 무려 사흘 동안 그가 단순히 잠들어 있다고 믿었고, 결국 뒤늦게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A의 여동생은 "그동안 두 사람은 마을에서 가족들을 여러 차례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저수지의 감시 영상도 이미 덮어씌워져 사건 경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 두 사람에게 형사 책임은 묻지 않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마을의 중재로 장례 비용 명목으로 8만 위안(약 1600만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을 몰래 집으로 옮기고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며 "유족이 추가 배상을 요구한다면 소송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만약 즉시 구조 요청을 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형사 책임이 없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이들은 "죽음을 숨긴 자가 범인 아닐까?", "가족이 사흘 동안 죽음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