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청룡영화상의 연락을 받고 많이 떨렸습니다. 인기스타상 3회 수상인가?"
퍼스널 컬러가 '청룡'인 최고의 인기 스타 구교환이 한 편의 단편 영화 같은 새로운 시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교환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 1부 시상자로 나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구교환은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역사를 바꾼 리액션 장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1년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할 당시 함께 자리했던 '모가디슈' 팀과 뜨거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고 지난해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역시 두 번째 청정원 인기스타상 수상자로 호명돼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구교환은 자리에 벌떡 일어나 관객을 향해 만세를 하며 '수상 리액션의 정석'으로 등극했다.
1년 만에 다시 청룡영화상을 찾은 구교환은 이번엔 인기를 입증하는 인기스타상 대신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변주를 줬다. 힘 있는 발걸음으로 당당히 무대 중앙에 모습을 드러낸 구교환은 "나는 단편영화를 찍기도 하고 찍히기도 한다. 그래서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마치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신이 난다"고 시상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 단편영화를 본 친구가 이렇게 묻더라. '영화가 왜 거기에서 갑자기 끝나?' 나는 친구에게 '나는 거기에서 끝나서 좋아'라고"라며 "나는 요즘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 아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순간이 내 단편영화에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내 구교환은 순간적으로 한 편의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감독, 그리고 청룡영화상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감독 구교환으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레디, 액션!"이라며 촬영 사인을 외쳤고 에어 기타가 아닌 에어 트로피를 손에 쥐며 감격의 수상소감을 전하는 신예 감독 구교환으로 모두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물론 구교환 특유의 유머도 빠질 수 없었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세 번째로 받게 돼 감사하다. 이 인기를 잊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겠다. 소정아 사랑해"라며 한 커트를 완성했다.
세상 모든 단편영화의 짧은 시간을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하겠다 다짐한 구교환의 원맨쇼는 객석에 앉은 동료, 선후배 배우들은 물론 방송을 통해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 강렬한 대사와 설정, 깨알 같은 재치로 빵 터진 분위기까지. 짧지만 많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함축된 단편영화처럼 엄청난 흡인력을 자랑했다.
실제로 구교환은 차기작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속 이번 청룡영화상의 단편영화상 시상 무대를 직접 기획했다. 직접 콘셉트와 연출, 시나리오까지 만들며 열정을 쏟은 구교환. 2분 40초라는 짧은 시간에 좌중을 압도한 구교환의 단편영화 '청룡'은 이렇게 완성됐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응원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녹여져 더욱 큰 울림이 전해졌고 수상자인 김소연 감독의 '로타리의 한철' 역시 뜨거운 박수 속 기대와 응원이 이어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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