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혜은이가 인생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을 밝혔다.
20일 '어쨌든 혜은이' 채널에는 '인생 쓴맛 세게 겪어본 세 여자! 알고 보니 모두 '이것'을 거쳐 간 소름 돋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혜은이는 공황장애 증세를 겪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가슴이 너무 눌리는 것 같고, 손도 떨렸다. 노래할 때도 마이크를 잡으면 손이 덜덜 떨렸는데 그게 병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임미숙은 "난 결혼하자마자 공황장애가 생겼다. 그때는 공황장애라는 단어도 없어서 가수 이동기 오빠는 '공항에 가면 장애가 오는 거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혜은이는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두 번의 이혼 아픔이 있는 그는 "결혼을 꼭 해야될 사람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가니까 나도 가야 된다는 건 아닌 거 같다"며 "나는 연예인들은 혼자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 눈물 났던 순간에 대해 "살던 집에서 쫓겨났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빨간딱지가 붙는데 우리 아들이 '엄마, 저게 뭐야?'라고 해서 '예쁘라고 붙이는 거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 "집에 손님들이 오면 어른들은 애들한테 돈을 주지 않냐. 그러면 애들한테 저금통에 돈을 넣으라고 한다. 근데 내가 차를 타고 나가려는데 기름 넣을 돈이 없었다. 그래서 저금통에서 돈을 몇 번 꺼냈다. 그러다 어느 날 보니까 저금통이 텅 비었다. 항상 꺼내서 쓰기만 했지 갖다 넣지는 않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힘들 때는 뭔가 돈이 될 만한 일을 해야 하니까 그땐 방송도 못 하고 돈 될만한 일(업소)만 했다. 슬픈 정도가 아니라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억지로 노래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혜은이는 집에 들어가기조차 힘들어 기도원에서 1년 넘게 지내기도 했다며 고된 시절을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혜은이는 1984년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첫딸을 얻었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1990년 배우 김동현과 재혼에 1남 1녀를 뒀지만 2019년 이혼했다. 혜은이는 김동현의 잦은 사업 실패 등으로 200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대신 떠안고, 이를 갚기 위해 50평 아파트 5채와 어머니 집까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