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청룡 여신' 한지민이 안정적이면서도 탄탄한 진행력으로 시상식 분위기를 환하게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축제, 제46회 청룡영화상이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C를 맡아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한지민은 자신의 우상인 김혜수에게 '청룡 왕관'을 물려받아 MC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수많은 영화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첫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차분함과 밝은 에너지로 현장을 이끌며 순조롭게 데뷔를 마쳤다.
그런 그가 올해는 한층 더 여유롭고 자신감 있어진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지민은 본식 시작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이제훈과 함께 가장 먼저 등장해 허리 절개 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시크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포토월 앞에서는 카메라를 향한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고, 현장을 찾은 관객과 팬들에게도 따뜻한 손 인사를 건네며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지민은 평소 한국 영화에 깊은 애정을 보여온 만큼, 시상식 준비 과정에서 후보작을 모두 관람하며 자신의 감상평을 세심하게 정리했다. 덕분에 시상식 당일에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진행하며 현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제작진 역시 "지난해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오랜 시간 이어진 1, 2부 동안에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흔들림 없이 MC석을 지켰다. '청룡'의 안방마님으로서 시상자들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고, 수상자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진심 어린 칭찬을 보내며 객석을 감동으로 채웠다.
청룡영화상의 하이라이트인 축하공연 무대에도 열정적인 리액션을 선보이며 무대 위 아티스트와 관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중심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특히 2년 연속 청룡영화상 오프닝을 장식한 악뮤(AKMU) 이찬혁의 무대가 끝난 뒤에는 "작년보다 올해 더 즐길 수 있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남겨 흐뭇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어 뜻깊은 시상식을 위해 진심을 다해 무대를 준비한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심도 함께 전하며 현장에 훈훈함을 더했다.
성황리에 진행을 마친 한지민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올해도 청룡영화상에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며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덕분에 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올해 한층 성장한 진행 실력을 보여준 그가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맞이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