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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김치의 날'…항균·항산화·항비만·항암 등 '슈퍼푸드' 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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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하나(1) 하나(1)의 재료가 모여 면역 증강,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 효능을 갖췄다는 뜻에서 11월 22일로 정해졌다. 2007년 한국김치협회에서 선포한 이후 김치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2020년에 식품 최초 법정 기념일이 됐다.

'김치의 날'을 맞아 다양한 캠페인 및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6회 김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김치품평회 수상자 등에 대한 시상과 김치의 날을 축하하는 기념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기념식 이후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김장 체험행사도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글로벌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박하선이 의기투합해 영상 '과학의 힘, 김치의 미래를 열다'를 공개했다.

세계김치연구소와 공동 제작한 이번 영상은 4분 30초 분량의 한국어 버전을 먼저 공개한 후 차츰 다국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김치는 이제 단순한 발효식품을 넘어 바이오, 의료,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과 접목될 미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글로벌 시대에 한국 김치가 종주국의 위치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전통과 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을 넘어 항비만, 항암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으로 '글로벌 슈퍼푸드'로 인정받는 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할 정도로 인기"라며 "현재 김치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은 박하선은 "'김치의 날'을 맞아 김치의 미래를 목소리로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국내외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의 날'을 기념해 김치 그림, 사진들로 꾸린 특별 전시회를 운영한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은 1986년 중구 필동에 문을 연 서울 유일의 김치 박물관으로, 2015년 4월 21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으로 이전·재개관했다. 연간 약 4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고 있으며, 재작년부터 외국인 관람객이 급증해 작년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방문 비중이 각각 50% 수준일 정도로 전 세계인의 김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뮤지엄김치간은 김장문화의 계승·발전과 국내외 사람들에게 '김치의 날'을 알리고자 2023년부터 공모전을 열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김치 명인으로 알려진 이하연 명인의 책 '별별김치' 속 김치 사진들을 활용한 사진전까지 새로 준비했다.

먼저 '제3회 어린이 그림 공모전'에서 수상한 33점의 작품으로 그림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 공모전은 참가자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K-Food 알리기 ▲나만의 K-Food 나라 상상해 보기 중 하나를 택하고,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황윤슬(서울당현초 4학년) ▲금상(저학년부) 진시윤(서울서이초 1학년) ▲금상(고학년부) 문지혁(부안초 6학년)을 비롯한 3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수상한 황윤슬 학생은 '밥도둑 김치왕, K-Food로 세상 바꾸기'를 주제로 작품을 출품했다.수상작 전시는 이달 22일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되며, 뮤지엄김치간 5층에 위치한 김치 공부방에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또한 올해 말까지 사진전 '다(多) 김치'도 뮤지엄김치간 6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사진전은 '세상의 모든 김치'를 주제로 잡고 각양각색의 김치 재료들,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을 담은 사진들로 전시 공간을 꾸렸다. 전시에는 이하연 명인의 신간 '별별김치'에 수록된 김치 사진 60점을 활용했으며, ▲시간 ▲공간 ▲재료 ▲이야기 4개의 부문으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오는 22일 '김치의 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김치의 날을 즐길 수 있도록 특별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며, 계절별 김치를 종이 공예로 만들어보는 페이퍼 아트 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회 1시간씩(총 6회) 진행된다. 또, 겨울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보고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일 2회(오전 11시 10분, 오후 2시) 운영한다. 특별 체험 관련 세부사항은 뮤지엄김치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며, 참가 희망자들은 공지사항에 게재된 예약 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편 최근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섭취가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억제하면서 동시에 방어 기능은 높이는 조절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단일세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상위 10% 국제학술지인 'npj Science of Food (IF 7.8)'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위약, 자연발효 김치분말, 종균발효 김치분말을 각각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말초혈액단핵세포(PBMC, 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를 채취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cRNA-seq)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첨단 기법을 통해 세포별 유전자 발현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기존 검사로는 놓치기 쉬운 면역 반응의 세밀한 변화를 밝혀냈다.

분석 결과, 김치 섭취군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항원제시세포(APC, Antigen-Presenting Cells)의 기능이 강화되고, CD4+ T세포가 방어 세포와 조절 세포로 균형 있게 분화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김치가 단순히 면역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방어 능력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잉 반응은 억제하는 '정밀 조절자(Precision regulator)'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김치의 발효 방식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자연발효와 종균발효 모두 면역 균형 유지에 긍정적이었으나, 종균발효 김치는 항원 인식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불필요한 신호를 억제하여 면역조절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는 향후 종균 기술을 통해 김치의 건강 기능성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이우제 김치기능성연구단장은 "김치가 방어세포 활성화와 과잉 반응 억제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발휘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라며, "향후 김치와 유산균의 면역·대사 건강 연구를 국제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