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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KBS 퇴사 비하인드 깜짝 공개…김동건 "내가 직접 퇴사 만류했었다, 방송 잘해서 보내기 아깝더라"(데이앤나잇)[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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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현무의 KBS 퇴사 비하인드가 뜻밖의 방송에서 공개됐다.

지난 22일 밤 9시 40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1회는 최고 시청률 2.9%, 전국 시청률 2.6%(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7년간 대한민국 뉴스를 책임지던 간판 뉴스 앵커에서 '예능 여왕'으로 변신한 김주하와 '유연한 분위기 메이커' 문세윤, '극강의 리액션 요정' 조째즈의 첫 의기투합과 첫 게스트인 전설의 MC 김동건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진정성 넘치는 토크쇼의 탄생을 알렸다.

먼저 인간미 넘치는 김주하의 모습이 최초로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첫 녹화 전 캐주얼한 복장으로 문세윤, 조째즈와 첫 회식 자리를 가진 김주하는 두 사람과 함께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난 싱글이 왔으면"이라는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어 문세윤과 조째즈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게다가 "이성민 배우, 나 그분 너무 좋아해요. 그분이 유명해지기 전부터"라며 이성민 배우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던 김주하는 이성민 외 부르고 싶은 게스트를 물어보는 질문에 "난 ㅇㅇㅇ 보다"라며 예민한 이름을 꺼내는 매콤한 행보로 문세윤과 조째즈의 비명을 끌어냈다. 첫 회식은 반전 매력의 김주하와 예능 베테랑 문세윤, 음악과 예능계 뉴스타 조째즈의 역대급 조합이 이뤄낼 메가톤급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방송 생활 63년 만에 최초로 타 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김동건이 오직 '데이앤나잇'에서만 들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쏟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김동건은 김주하의 요청으로 '데이앤나잇'에 출연했다고 밝혔고, 김주하는 "제 멘토예요"라고 말한 후 대학교 시절, 강의를 온 김동건을 만나 대담하게 전화번호를 물어봤던 일화 등이 공개돼 놀라움을 일으켰다. 김주하는 아나운서 합격 후 김동건이 돌잔치까지 오는 등 인연을 이어왔지만, 그 이후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함을 내비쳤고, 김동건은 "이혼한 게 죄가 아니잖아"라며 김주하를 따뜻하게 위로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어 김동건은 과거 소문으로 돌았던 재벌가 사위 설에 대해 "새빨간 거짓"이라며 일축했고,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이던 2020년 시청률 2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단독 MC를 나훈아가 강력하게 요청했음을 털어놔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김동건은 무려 40년간 진행해 온 '가요무대'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며, 장수비결로 꾸준히 사랑을 주는 시청자들을 꼽아, 감동을 안겼다. 더불어 138일 생방송 진행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도 각별한 마음을 전한 김동건은 신청자 중 1/10인 1만 명 정도의 이산가족을 찾았다고 전한 후 사실 본인 역시 평양 출생의 이산가족이었음을 고백했다. 김동건은 "저는 어머니가 여러 명이죠"라며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큰이모가 자신과 형을 양자로 거뒀으며 아버지는 6.25 때 납치당했다고 전하며 "내가 죽기 전에 우리 어머니 묘를 한 번 가봤으면 한다"라는 마지막 소원을 전해 먹먹함을 일으켰다.

김동건은 1985년 '남북 예술 공연단'의 사회를 맡았던 당시 상황을 전달해 흥미를 돋웠다. 공연을 위해 북한으로 갔던 김동건은 북한 고위공무원으로부터 "김선생. 전투 준비는 다 됐습니까?"라는 말을 들어 깜짝 놀랐지만, 북한에서는 일상용어가 전투용어임을 깨닫게 된 일을 전했다. 더욱이 아나운서 후배들이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것에 대해 호된 가르침을 준다고 말한 김동건은 신조어 중 유일하게 '내로남불'은 쓸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런 용어가 없잖아요. 길고. (그래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동건은 퇴사 직전 자신을 찾아온 전현무의 퇴사를 만류했던 일화를 전했고, "방송을 잘하거든요! 그래서 내보내기 너무 아깝더라고"라며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KBS에 '김동건 아나운서상'이 있을 정도로 후배들에게 영향력이 큰 김동건은 "모든 직업에 신뢰가 중요하지만 방송하는 사람들은 신뢰가 중요해요"라고 한 뒤 "김주하 아나운서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어요"라며 후배 김주하를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건은 "다시 태어나도 아나운서를 하겠습니까?"라는 김주하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럼요. 한 번 더 하면 잘할 것 같아"라고 대답했고, 이를 들은 조째즈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방송 대선배의 얘기를 들으니 한없이 초라해지고.. '더 멋진 가수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여운이 가시지 않는 마음을 내비쳤다. 김주하는 "63년 한길. 외길을 걸어오신 게 진짜 다른 말이 필요 없어요. 그걸로 모든 평가가 끝난 거예요"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김동건 아나운서와의 뜻깊은 시간을 종료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