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부상 투혼은 발휘할 수 없었지만, 세징야는 대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주에 방문했다.
제주와 대구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벼랑 끝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다이렉트 강등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두 팀의 올 시즌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다.
이날 경기 세징야의 출전 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세징야는 올 시즌 심해진 부상 여파로 최근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제주전을 앞두고는 주사 투혼까지 발휘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출전 불가로 판단되며 명단 제외됐다. 김병수 감독은 "허리 쪽으로는 호전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무릎 뒤쪽, 수원이랑 경기할 당시 다친 부위가 거의 회복이 안 되고 있다. 러닝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치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불가 에이스의 이탈이었다. 2016년 입단 뒤 대구와 늘 함께했다. 2016년 K리그2(2부) 36경기에서 11골-8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K리그1로 이끌었다. 대구의 영광과 위기에도 빠지지 않았다. 2018년에는 대구 창단 첫 코리아컵(구 FA컵) 우승에 앞장섰으며, 2024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위기를 탈출시킨 주인공도 세징야였다. 그렇기에 세징야의 결장은 더욱 뼈아팠다. 김 감독은 "세징야가 없어서 힘들지만, 그런 어려운 점을 한 발 더 뛰는 것으로 극복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당초 대구 선수단과 함께 제주로 이동하지 않았던 세징야는 혼자서 제주를 방문했다. 관중석에서 대구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모자를 쓰고 찾아왔다. 단 한 순간도 경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두 손을 모아 대구의 경기를 바라봤다.
제주=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