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천 유나이티드가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 2025시즌 우승 세리머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름다운 마무리의 핵심은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이었다. 인천은 23일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스포츠조선 21일 단독보도> 인천은 '윤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옵션을 포함해 3년이다'고 했다. 재계약 소식은 충북청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홈경기 종료 후, 유정복 구단주가 팬들 앞에서 직접 깜짝 발표하며 공개됐다. 윤정환 감독은 "팬분들이 있기에 결정할 수 있었다. 인천이 더이상 '생존왕'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지난 10월 '하나은행 K리그2 2025' 조기 우승을 확정한 직후 빠르게 협상 테이블을 차려 약 3주간 협상을 벌였다. 인천은 팀을 승격으로 이끌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윤 감독과의 재계약을 '0순위'로 삼았다. 인천 입장에선 윤 감독이 최근 2년간 큰 성과를 내면서 K리그1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윤 감독과의 재계약은 조건과의 싸움인 동시에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과 승강 플레이오프 등 일정이 끝나는 12월초가 되면 윤 감독의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었다.
윤 감독은 여러 러브콜에도 인천 잔류를 최우선 옵션으로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배경하에 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연봉, 계약기간 등 조건에 대한 견해차가 시간이 갈수록 좁혀졌다. 그리고 K리그2 최종전을 앞둔 금주 인천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윤 감독은 과거 '잔류왕'이라는 별명으로 하위권을 전전했던 인천을 원하지 않았다.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을 재계약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재계약은 윤 감독의 요구에 대한 인천의 응답이었다.
재계약 이후 다음 단계는 성대한 마무리 행사였다. 36라운드 경남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던 인천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벌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 양옆으로 도열한 충북청주 선수들이 입장하는 인천 선수들을 맞이하며 '가드 오브 아너'를 진행했다.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의 박수와 함께 인천 선수들은 우승을 축하받는 영광스러운 장면이었다.
경기 결과는 우승 세리머니의 기대감과 다르게 흘러갔다. 전반 22분 박스 안 수비 과정에서 이주용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송창석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종료까지 한 골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0대1로 패배했다. 경기 후 주장 이명주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팬들과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