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그걸 핑계라고 대는거야!' 아스널전 1-4 대패→충격의 17위 드립→토트넘 팬들 분노...프랭크 감독 "지난 시즌 17위 했잖아"

by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못하긴 했는데, 토트넘은 지난 시즌 17위 했잖아."

토트넘 팬들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핑계에 뿔이 났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1대4로 패했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9로 선두를 질주했다. 토트넘은 승점 18로 9위까지 추락했다.

에베레치 에제가 주인공이었다. 에제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북런던 더비' 역사상 네 번째 해트트릭 선수로 등극했다. 1934년 테드 드레이크(아스널), 1961년 테리 다이슨(토트넘), 1978년 앨런 선덜랜드(아스널) 이후 47년 만이다.

아스널은 전반 36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에제의 골폭죽은 전반 41분 가동됐다. 페널티 아크에서 데클란 라이스의 전진 패스를 건네받은 그는 토트넘 선수 두 명을 따돌리고 볼을 골문 좌측 하단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서곡이었다. 에제는 후반 1분에는 율리엔 팀버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히샬리송이 만회골을 작렬시켰지만 아스널을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에제는 후반 31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대세를 갈랐다. 그는 6개의 슈팅 가운데 절반인 3개를 골로 만들었다. '소파스코어'는 에제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당초 에제는 토트넘행이 유력했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려는 토트넘은 당시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였던 에제의 영입을 추진했다. 계약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다. 하지만 하루만에 뒤집혔다. 에제가 마지막으로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전화해 아스널행을 타진했다. 에제는 아스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움직이며, 역대급 하이재킹이 이루어졌다.

하필이면 에제가 원맨쇼를 펼치고, 철천지 원수 아스널에 대패를 당하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랭크 감독에게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결과다. 팬들에게 사과한다. 우리가 짧게 풀어나가려 하면, 상대가 우리를 눌렀다. 우리는 그 압박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정말 나쁜 경기력이었다"고 했다. 이어진 말이 화근이 됐다. 프랭크 감독은 "하지만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올라와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위로 마무리한 팀"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17위에 머물렀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이유다. 프랭크 감독은 초반 나름 순항 중이지만, 이번 북런던더비 대패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스널전 패배 앞에서 17위 드립은 이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